2026년 2월 말 시작된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한국 증시는 2001년 9월 이후 최악의 변동성에 노출됐다. 직전에 코스피지수 6000을 돌파할 정도로 강력한 상승 에너지가 집중된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최근의 급등락 현상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필자가 보기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한 번도 주식에 투자하지 않던 이들이 대거 시장에 유입된 데 있다”고 판단된다. 주식 투자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들은 “주식 가격은 당연히 오르는 것”으로 믿고 시장에 참여해서 자기 뜻대로 시장이 흘러가지 않는 순간 패닉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 초보 투자자가 시장에 대거 진입했다는 신호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은행 신탁 계정을 통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한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들어 3월 3일까지 4대 은행에서 신탁 형태로 팔린 ETF가 16조8450억원 규모이니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다.
ETF는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 가능한 펀드를 의미하는데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운용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연 0.1% 혹은 그 이하 비용으로 얼마든지 주식에 투자할 기회를 열어줬다. 특히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는 증권사 창구를 이용하면 매매 수수료는 거의 제로(0)로 떨어진다.
그런데 은행 신탁은 다르다. 증권사와 달리 은행 신탁을 거치면 적게 잡아도 연 0.3% 이상의 운용 보수를 내야 한다. 그냥 증권사 앱을 깔고 ETF를 사면 되는데 은행 신탁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고객 상당수가 이전에는 한 번도 주식 시장에 참여한 적이 없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