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468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7348억원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 신용대출이 증가한 것은 작년 11월 말(104조7330억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월간 신용대출이 1조7000억원 이상 늘어난 때는 2021년 7월(1조8636억원)이 마지막이다.고강도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줄고 있지만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한도 안에서 수시로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는 마통 대출 잔액은 40조8601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조4629억원 급증했다. 마통과 더불어 단기 조달 수단으로 꼽히는 예금담보대출(6조4808억원)도 2118억원 늘었다.
미국의 이란 공습 후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자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 실탄을 빌리는 개인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추락했다가 튀어오른 지난 4일(33조1978억원)과 5일(33조6945억원)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사상 최대인 33조원대로 급증했다. 이후 31조원대로 줄었다가 증시 반등과 함께 16일 33조2191억원으로 불어났다.
은행권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 악재로 증시가 폭락하면 그 후 크게 반등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여전히 중동 정세는 불안하지만 추가 매수 시점을 고민하는 개인 고객이 많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대출을 동반한 주식 투자가 늘면서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는 머니 무브 현상도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다. 17일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총 671조4246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3조4358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은행권의 투자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금융권에선 증시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연초에 뜸하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면서 신용대출이 당분간 줄어들기 어렵다고 본다. 다음달까지 리센스메디컬, 인벤테라, 코스모로보틱스 등 8개 종목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