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7일 닛산자동차가 규슈 후쿠오카현 공장에서 이달 중 1200대 규모의 감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동 수출용 차량이 정세 악화로 운송이 막히면서 이미 생산된 차들이 공장 내에 쌓이자 보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다른 차종 생산을 줄이는 것이다.
닛산 후쿠오카 공장의 자회사 닛산차체는 중동 수출용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패트롤'을 생산하는데, 현재 운송이 막혀 일본 내에 보관 중이다.
패트롤은 수익성이 높고 수요도 많아 정상 생산을 이어가되, 다른 차종 생산을 줄여 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공장은 미니밴 '세레나', SUV '엑스트레일'·'로그' 등 연간 5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달까지 중동 판매용 자동차 2만대를 감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의 지난해 중동 수출 규모는 약 32만대였다. 혼다도 일부 자동차 출하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이미 타격을 입은 일본 자동차 업계에 중동 물류 차질이 또 다른 악재로 겹친 것. 닛산과 혼다는 모두 2025회계연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닛케이는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