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협의회 연석회의에서 공천 신청이 끝난 지역이라도 필요하면 후보 추가 접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대구를 언급하며 “저분을 영입하면 후보를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공천 신청이 끝난 경우가 뒤늦게 발견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정무적 판단하에 공천 신청을 받아 경선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아직 대구시장 공천 신청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 대표가 대구를 콕 집어 언급하자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 영입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는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가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설득해 온 지역으로 꼽힌다. 험지인 대구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기 위해 지도부가 ‘전략적 예외 공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은 앞서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추가 공모 절차를 통해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 전재수 의원을 후보군으로 확보했다.
김 전 총리가 출마하면 대구 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총리는 2016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득표율 62.3%로 김문수 당시 새누리당 후보(37.7%)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의 대구 당선은 31년 만이었다. 김 전 총리가 출마하면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총리 개인의 경쟁력은 빼어나지만 지방선거는 유능한 구청장, 시·구의원이 함께 뛰어야 하는 선거인데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했다.
김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이달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3월 안에는 어떻게든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