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 1∼2월 산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 압박과 중동 지역 위기에도 양호한 경제 성적표를 냈다는 평가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해 10월(4.9%)과 11월(4.8%), 12월(5.2%)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로이터통신이 취합한 전문가들의 예상치(5%)도 크게 웃돌았다.
올 1∼2월 소매판매 역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실적(0.9%)과 시장 전망치(2.5%)를 모두 넘어섰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 가늠자로 불린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5월(6.4%)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해 12월 0%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소비판매 증가세가 둔화했다. 일단 올 초 상승세로 '반전'을 이뤄내면서 중국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내수와 함께 중국 경제난의 핵심적인 원인으로 꼽혀온 부동산 지표는 여전히 부진했다.
올 1∼2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9612억위안(약 199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택 투자는 7282억위안으로 10.7%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의 시공 면적은 11.7% 감소했고, 신규 착공 면적과 준공 면적은 각각 23.1%와 27.9% 줄었다.
농촌을 뺀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 투자는 올 1∼2월 5조2721억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늘었다. 다만 1∼2월 민간 부문 투자는 2.6% 감소해 국가 주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중국의 공식 실업률은 5.3%로 1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주요 경제 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국민경제의 출발이 양호했다"면서 "외부 환경의 변화로 인한 영향이 심화하고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 상승하며 국내 경제 발전·전환 중에 직면하는 오랜 문제와 새로운 도전이 여전히 적지 않다"고 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