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 동맹인 ‘원월드’의 신규 회원사가 되려면 기존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투르카 쿠시스토 핀에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달 24일 헬싱키 할티아자연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 동맹 가입 가능성에 대해 “원월드는 항공사 규모보다 서비스 품질과 고객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핀에어는 세계 3대 항공 동맹 중 하나인 원월드 소속이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통합한 뒤 항공 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가 사라지는 만큼 LCC의 항공 동맹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 LCC 중에선 에어베를린(2017년)이 원월드에 가입한 바 있다. 그는 “경쟁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여객 흐름을 만드는 게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핀에어는 1923년 설립된 국영 항공사로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항공사 중 하나다. 북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항로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022년) 이후 러시아 영공이 폐쇄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쿠시스토 CEO는 “인천~헬싱키 노선 도착 시간을 아침으로 조정해 환승 수요를 노리는 등 네트워크 재배치로 새로운 전략을 구축했다”며 “현재는 생존 모드를 넘어 전통적인 전략 수립 단계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핀에어의 부산 노선 취항 계획은 중단된 상황이다. 그는 “부산 노선은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국제 정세 변화로 운항이 불가능해졌다”며 “부산 신공항 건설 등 향후 환경 변화를 주의 깊게 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주 7회인 인천~헬싱키 노선의 슬롯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핀에어가 100년 넘게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인재’를 꼽았다. 쿠시스토 CEO는 “핀에어엔 40년 이상 근무한 직원도 있고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일하기도 한다”며 “회사를 아끼는 직원들이 있기에 오랜 시간 변화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헬싱키=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