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640.48

  • 90.63
  • 1.63%
코스닥

1,136.94

  • 1.35
  • 0.12%
1/3

한미그룹 지배구조 새 국면...박재현 대표 사임 나비효과

관련종목

2026-03-18 01:02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미그룹 지배구조 새 국면...박재현 대표 사임 나비효과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이 기사는 03월 16일 11: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그룹 지배구조가 새 국면을 맞이했다. 전날 열린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연임이 불발되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가 신임 대표 후보로 내정됐다. 박 대표는 사임 의사를 표했다. 이와 함께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두 안건 모두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해관계가 다른 4자 연합(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이 내홍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임하는 박재현 대표 "신 회장 기밀자료 요청이 갈등 계기"
      13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중순 신 회장이 해외 파트너사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이런 예민한 자료 요구가 많아졌다"며 "대주주라 할 지라도 개인적으로 요청한다고 제공할 수 있는 성격의 자료가 아니라는 생각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2016년 한미약품 임직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으로 다수가 검찰 조사를 받고 처분된 전례가 있는 만큼, 박 대표는 신 회장의 기밀자료 반출 요청에 거부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미공개 경영 정보가 외부로 나갈 경우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료를 넘긴 사람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어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과거엔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약품 글로벌전략을 총괄하며 해외 파트너사와의 계약 등을 관장했다. 신 회장의 자료 요구가 임 부회장의 업무 영역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은 "대주주이자 비상근 이사로서 회사에 필요한 자료를 당연히 요구할 수 있다"며 "이를 부적절하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신 회장은 구매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내부 감사를 진행해왔다. 고가의 원료를 여러 원료사들의 입찰 없이 사용했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외부 법무법인을 선임해 수개월간 감사를 진행했고, 박 대표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관련 의혹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고 있다. 신 회장 측은 회사 내부에 곪아있던 오랜 비리를 바로잡기 위한 정당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반면 박 대표 측은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의 경영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박 대표는 2024년 경영권 분쟁 당시 모녀 측 편에 서서 형제 측의 해임 시도에도 자리를 지킨 인물로, 이후 4자 연합의 지지를 받아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됐다. 신 회장이 모녀 측 전문경영인을 상대로 자료를 요구하고 감사를 진행한 것 자체가 애초에 이해관계가 달랐던 4자 연합의 균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 균열이 수면 위로 터진 결정적 사건이 반포 시니어케어 사업 무산이었다. 작년 7월 4자 연합이 합의해 이사회 안건으로까지 상정했던 반포 팰리스호텔 부지 개발 사업이 급격히 신 회장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를 두고 모녀 측과 라데팡스는 주주 간 계약에 명시된 의결권 공동행사 원칙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9월 신 회장을 상대로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소송을 제기했다.
      라데팡스, 이사회 진출…갈등 해결사 될까
      업계에서는 황상연 신임 대표가 4자 연합의 내분을 수습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황 신임 대표는 신 회장 측 인사가 아닌 한미약품 이사회 논의 끝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의 이사회 등판도 주목된다. 라데팡스는 재무적투자자이지만 지분을 사고 배당을 기다리는 일반 PEF와는 결이 다르다. 지배구조 분쟁에 직접 개입해 판을 흔드는 일종의 행동주의적 성격의 운용사라는 점에서다. 김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를 거쳐 삼성메디슨 M&A PMI 작업, 에스원 감사·경영진단 등을 맡았다. 이후 KCGI CSO·CRO로 반도·조현아·KCGI 3자 연합을 구성해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활약한 바 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도를 보면 신 회장 측은 한양정밀 지분을 포함해 29.83%로 개인 최대주주다. 그러나 모녀 측(송영숙 3.84%, 임주현 9.15%)에 임성기재단(3.07%), 임성기 창업주 일가 친척 지분(약 8%)을 합산하면 약 24%에 달한다. 여기에 라데팡스(9.81%)까지 더하면 33%를 웃돌아 신 회장 측 지분을 웃돈다. 4자 연합 내에서 모녀 측과 신동국 측 사이 캐스팅보트를 쥔 라데팡스의 선택이 한미그룹 지배구조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미약품(지분 11.29%)과 한미사이언스(지분 6.64%)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도 변수다. 4자 연합 내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어느 쪽 손을 드느냐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