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긴축 경영을 본격화한다. 해외 출장 교통비 절감 등 비용을 줄이는 다양한 방안을 시행한다. 정보기술(IT) 제품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가파른 급등과 TV·가전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경영지원담당(최고재무책임자·CFO) 주도로 여러 비용 절감 대책을 검토 중이다. 우선 임원의 항공권 비용 등 해외 출장 경비를 대폭 삭감한다. 현재 부사장급 이하 임원은 해외 출장 때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비행기 좌석을 탄다. 앞으론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해야 한다.
삼성 안팎에선 DX부문에서 상시 받고 있는 희망퇴직 요건을 완화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대상자를 확대하고 퇴직금에 얹어 주는 위로금 액수를 늘리는 방식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DX부문이 임원의 해외 출장 항공권 기준을 낮출 정도로 비용 절감에 나선 건 올 1분기 실적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포함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올 1분기 사상 최초로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DX부문만 놓고 보면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값 인상 여파로 고전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갤럭시 인공지능(AI)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