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서울시극단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열린 연극 ‘빅 마더’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빅 마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감시 체제인 ‘빅 브라더’를 변주시킨 개념으로, 대중을 통제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보 권력을 의미한다. “‘큰 엄마’처럼 편안함과 포근함으로 우리의 생각을 바꿔낸다”는 뜻이라고 이 연출은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프랑스 작가 멜로디 무레가 쓴 극본을 바탕으로, 최근 서울시극단장으로 부임한 이준우가 직접 연출한다.
이야기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의 성추문 영상이 공개되는 사건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뉴욕 탐사 기자들은 영상의 진위를 파헤치던 중 사건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조작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무대 위에선 58개의 장면이 쉴 새 없이 몰아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지만, 네 명의 기자가 겪은 개인적인 삶과 애환을 중심으로 극의 균형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대본을 중반까지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이 기자들은 대체 언제 일하지?’였어요. 기자들의 가정사, 상처 등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거든요.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너무 어렵게 표현하지 않아 오히려 재밌었어요.”
무대에는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합류한다.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뉴욕 탐사의 편집장 오웬 역에는 배우 조한철과 유성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사건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쿡 역은 이강욱과 김세환이 맡는다. 김신기, 최나라 등 서울시극단 단원도 함께한다. 공연은 오는 30일부터 4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