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 확대가 본격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 능력 확장은 내년까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수급 구조로 인해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특히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보다 높은 가격 수준으로 일반 D램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익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엔비디아에 공급되는 차세대 HBM4 출하가 본격화될 경우 실적 증가에 추가적인 긍정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AI 산업의 변화도 메모리 수요 확대 요인으로 제시됐다. 김 본부장은 최근 추론형 AI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2030년 범용인공지능(AGI) 시대를 대비한 피지컬 AI 상용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은 데이터 처리와 저장 수요를 동시에 증가시키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를 구조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2030년을 목표로 하는 5년 단위 장기 공급 계약(LTA)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실적 상승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적 전망도 크게 상향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4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38조원으로 추정되며, 전년 대비 약 11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단일 분기 실적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메모리 사업 영업이익 32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연간 실적 전망 역시 상향 조정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70조460억원에서 220조2천50억원으로 약 29.5% 높였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01조8천470억원으로 이전 추정치보다 약 57.8%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