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인공지능(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업체 AMD를 이끄는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수 CEO는 방한 일정 중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만나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수 CEO는 오는 18일 한국을 찾는다. 수 CEO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4년 AMD 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수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과 미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AMD의 AI 가속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각종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수 CEO는 전례 없는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 속에서 안정적으로 메모리를 공급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AMD가 메모리칩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일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AMD로부터 AI칩 생산을 수주하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에는 AI 가속기 공급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자체 AI 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AI 인프라가 부족하다. 엔비디아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AMD AI 가속기는 네이버에 대안이 될 수 있다.
AMD의 AI 가속기 점유율은 10% 안팎이지만, 엔비디아의 독주를 깨기 위해 전방위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AMD는 지난달 메타와 600억달러(약 86조원) 규모의 AI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챗GPT 운영사 오픈AI에 AI칩을 공급하는 대가로 자사 지분 10%를 인수할 권리를 부여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