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51%, 1.49% 보유하고 있다. 현행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서는 금융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업보고서에서 올 상반기에 자사주 8700만 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올라간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지분은 8.62%, 삼성화재는 1.5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율이 10%를 넘으면 초과분만큼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에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0.13%만큼 팔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지분 매각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배당 가능 재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가는 각각 7.09%, 1.84% 상승했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대규모 주식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추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일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유통 주식 수 감소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 정책이 법령과 충돌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작년에도 삼성전자 주식 28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삼양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