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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포탄에…'사막의 금융허브' 명성 금 간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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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포탄에…'사막의 금융허브' 명성 금 간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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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란의 공격이 ‘이 도시는 다르다’는 두바이에 대한 믿음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이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도시 두바이에 미치는 충격을 이같이 분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관계없이 두바이는 성장과 번영을 이어갈 것이라는 암묵적 믿음이 깨지자 기업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 부르즈할리파 완공을 기점으로 중동 관광 및 비즈니스 허브로 거듭난 두바이가 위기를 맞고 있다.
    ◇ 이란 공습에 ‘두바이 신화’ 흔들
    11일 두바이국제공항 인근에서 이란발로 추정되는 드론 공습이 발생해 외국인 4명이 부상당했다. 전쟁 이틀째인 지난 1일에는 두바이국제공항, 랜드마크인 부르즈알아랍 호텔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두바이 내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에서도 이란 공습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UAE 방공망이 두바이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국제선 공항인 두바이공항에서는 한때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이번주 들어 공습이 줄었지만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두바이가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서다.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해 미국이 대응에 나서는 등 군사 충돌이 격화할 조짐을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은 두바이가 해외 기업과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펼쳐온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두바이는 최근 몇 년간 외국 기업과 외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비자 제도를 개선하고 외국인의 주택 구매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두바이 인구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약 390만 명에 도달하며 2019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두바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에 불과했다. 그 대신 무역과 관광, 고급 부동산 등 금융 서비스가 경제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금융산업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에 새로 들어온 기업이 1000곳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약 30% 늘어난 수치다. DIFC에는 은행 290곳, 헤지펀드 102곳, 자산관리 회사 500곳, 패밀리오피스 관련 기관 1289곳이 입주해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도 지난해 두바이 거점을 확장했다. 기술 기업도 두바이로 몰려들었다. 두바이에 입주한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도 18곳에 이른다.
    ◇ “안전지대 아니다”…대비 나선 기업들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동에 있는 두바이의 지정학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수십 년 동안 두바이를 홍보해온 핵심 메시지는 낮은 세율과 사업 환경보다 ‘중동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이 도시는 다르다’는 암묵적 약속이었다”며 “이란의 공격이 두바이 핵심 산업을 타격해 그 심리적 기반이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짐 크레인 미국 베이커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업이 찾는 안전한 피난처로서 두바이 지위가 의심받기 시작했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대체 거점을 찾는 움직임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기업들의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UAE에 지사 등을 둔 글로벌 기업이 전쟁 위험에 대비한 보험 가입 검토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두바이에서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해온 글로벌 은행도 현지 사업 규모를 재검토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회사 마시의 크리스토퍼 코폭 지정학·경제 리스크 분석 책임자는 “보험료는 테러·전쟁·파업 위험, 사업의 중요성, 군사기지 인근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며 “두바이에 사업장을 둔 데 따른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도 마찬가지다. KOTRA가 운영 중인 ‘중동 상황 긴급 대응 애로 상담 데스크’에는 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 수출 기업의 애로가 접수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수출 물품 반송, 도착 및 선적 지연, 이에 따른 보관료 및 할증료 등 물류비 증가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는 한 두바이 경제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두르 카카르 엘리베이트파이낸셜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거나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두바이 등에서 기관 자본이 대규모로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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