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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98%가 쓰레기통으로…호퍼스만의 재미 만들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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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98%가 쓰레기통으로…호퍼스만의 재미 만들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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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엘리오’ 흥행 참패로 수모를 당한 ‘애니메이션 왕국’ 디즈니·픽사가 신작 ‘호퍼스’로 체면을 차리고 있다. ‘아바타’와 ‘주토피아’를 결합한 야생 자연 관찰기가 북미와 한국의 박스 오피스에서 1~2위를 다투면서다. ‘호퍼스’의 질주 뒤에는 한국계 애니메이터 2명이 있다. 존 코디 김 스토리 슈퍼바이저와 조성연 라이팅 아티스트다.

    “연구자들이 로봇으로 변신해 야생을 관찰하는 다큐멘터리와 ‘미션 임파서블’ 같은 첩보물을 섞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영화였어요. 영화 제작 아이디어의 98%를 쓰레기통에 던지며 찾아낸 재미 요소들이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거 같아요.”


    김 슈퍼바이저는 “동물들은 야생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이렇게 사랑을 받으니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각본을 만화 형태의 스토리보드로 만드는 일을 했다. 마치 집을 짓기 전 건축설계도를 그리는 역할이다. ‘호퍼스’는 사람 의식을 동물 로봇에 옮기는 호핑 기술을 접한 19세 소녀 메이블이 환경보호를 위해 동물세계에 잠입하는 이야기다. 순수한 선과 악이 없는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배려와 이해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김 슈퍼바이저는 대니얼 총 감독, 제시 앤드루스 각본가 등과 함께 아무 그림이나 멋대로 그려가며 매력적인 장면을 찾았다. 거대한 상어가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장면, 비버가 된 메이블이 인간과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 메시지 음성변환 기능으로 대화를 거는 장면, 애벌레가 왕관을 쓰고 야심을 드러내다 문득 번데기로 변태하는 장면 등이 이렇게 만들어졌다.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조 아티스트가 담당했다. 빛과 그림자의 움직임 등 정교한 색채를 표현하는 그는 완성된 집의 마감을 맡았다. 그는 동화같은 분위기에서 한순간에 급박한 스릴러로 오가는 영화의 극적인 표현을 위해 색깔의 대비를 이용했다. 조 아티스트는 “숲속 자연광은 따뜻한 주황색 느낌으로, 실험실은 공포영화 같은 차가운 초록색을 활용했다”며 “주인공이 동양인인 만큼 (기존 백인의) 파랗거나 초록색 눈이 아닌 까맣고 깊은 눈동자를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호퍼스’는 디즈니가 고수해온 다소 억지스러운 ‘PC(정치적 올바름)주의’를 덜어냈다는 점에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는다. 특히 평면적인 선악 구도를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 슈퍼바이저는 “영화가 잘 되면 속편 작업에 들어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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