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세포 치료제 기업인 지씨셀이 ‘유도탄 항암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원성용 지씨셀 각자 대표(사진)는 11일 “NK세포를 활용한 CAR-NK 치료제 임상 결과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AR-NK세포 치료제는 면역세포에 암만 쫓아가는 항체를 붙인 키메릭항원수용체(CAR) 계열 신약이다.지씨셀은 이미 경쟁업체들이 상용화에 성공한 CAR-T세포 치료제의 효능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 CAR-NK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AR-T세포 치료제는 암을 공격하는 T세포에 특정 단백질 찾아가는 항체를 붙인 치료제다. T세포는 몸에 들어온 적군에게 포탄을 쏘듯 공격해 유도탄 항암제로 불린다.
NK세포는 T세포와 비교해 소총 부대처럼 정교한 공격이 가능해 암세포 공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T세포가 넘지 못한 고형암 치료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 대표는 “특정 단백질(CD5) 표적 CAR-NK는 지씨셀의 개발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며 “성공하면 CD5 CAR-NK라는 새 시장이 열릴 수 있어 임상 결과를 지켜보는 후발 주자가 많다”고 전했다.
CAR-NK세포 치료제 초기 임상시험(1상)은 국내에서 진행 중으로 올해 6~7월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효과를 확인하는 2상 시험은 여러 국가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임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환자 몸에 설계도인 CAR 유전 물질만 넣어주면 CAR 세포를 알아서 생성하는 생체 내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신약 개발 자금은 간암 수술 후 항암 보조요법에 쓰이는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판매해 조달하고 있다. 지난달엔 중국 난징이아소바이오테크놀로지의 CAR-T세포 치료제 ‘푸카소’도 도입했다. 수입을 허가받으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다.
원 대표는 “물질 발굴부터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까지 세포·유전자치료제(CGT)의 핵심 플랫폼 기술을 모두 보유했다”며 “전주기 위탁개발생산(CDMO)이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