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교육부와 충남대에 따르면 충남대가 경북대에 이어 국립대 중 두 번째로 해외에 프랜차이즈 대학을 세운다. 인하대와 아주대 등 일부 사립대가 해외 진출을 시도한 데 이어 국립대도 K-대학 수출의 물꼬를 트고 있는 것이다.교육부는 지난 4일 경북대의 베트남 진출을 발표했다. 올해 안에 베트남 FPT대와 함께 하노이에 ‘KNU 베트남’을 설립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국립대가 해외에 프랜차이즈 대학을 세우는 첫 사례다. 경북대에 이어 충남대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역에 현지 대학을 설립한다. 지난해 현지 대학·기업과 프랜차이즈 대학 설립을 추진해왔으며, 이달 안에 ‘충남대타슈켄트(CNUT)’ 설립에 따른 본계약을 맺는다.
올해 9월에 개강하며 매년 500명 이상의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전공 분야는 농업생명과학을 시작으로 의학, 간호, 수의학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생명과 의료 부문의 교육과정은 현지 대학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가 해외에 프랜차이즈 대학을 세우는 이유는 대학 브랜드를 강화하고, 우수한 현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지에서 한국으로 오려는 유학생 유치에 도움이 되고, 중앙아시아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우수 인재를 연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석호 충남대 국제학부장은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지역은 중국·일본의 진출이 본격화하지 않은 곳”이라며 “현지의 우수 인력을 친한파로 양성해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추진하는 프랜차이즈 대학은 법적으로 분교 체제는 아니다. 국내 대학이 해외 분교를 설치하는 것은 각종 규제 때문에 쉽지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류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K-교육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대학의 해외 분교 설치에 따른 회계, 송금 등 각종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2014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진출한 인하대는 ‘인하대타슈켄트(IUT)’에서 지금까지 19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21년 타슈켄트에 진출한 아주대의 ‘아주대타슈켄트(AUT)’에는 현재 1600여 명의 현지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