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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제작사 대표가 밝힌 표절 논란·故이선균 그리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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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제작사 대표가 밝힌 표절 논란·故이선균 그리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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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봐 준 관객들에 고마움을 전하며 함께 작업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임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근 일상에 대해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이제는 예정됐던 대부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순수하게 스코어만 오르는 것만 구경했는데 이제는 한 명 한 명 떠오르는 기간이었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사를 새로 쓰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제작사 온다웍스를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2011년 CJ ENM 영화사업부 투자팀과 기획제작팀 프로듀서로 입사해 2023년까지 일하면서 '불한당', '국제시장', '베테랑', '엑시트' 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2023년 온다웍스를 설립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선보이게 됐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되어 17세에 생을 마감한 조선 6대 왕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와 그를 마지막까지 보필한 엄홍도(유해진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비운의 왕'이라는 이름 아래 단편적으로만 기억되는 그의 또 다른 시간을 조명하면서 우리가 몰랐던 단종의 시간을 스크린 위에 펼쳐내며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는 다채로운 재미를 줬다는 평을 받으며 단숨에 1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표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임 대표는 "제가 시나리오를 픽업한 게 아니라 제가 원안 단계부터 같이했다. 초고 작업을 제안한 작가님도 계시고 회의록 이런 것도 다 있다"며 "장항준 감독님이 오시기 전까지도 합숙을 하면서 각색을 진행했다. 그 과정들을 다 보시면 납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임은정 대표와 일문일답.




    ▲ 오랜만에 나온 '1000만' 영화다.


    = 감사한 마음뿐이다. 같이 만들어 온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떠오르더라. 서로 좋아하면서 일한 것도 있고 잘됐으면 좋겠다고 느끼면서 했다. 그동안 개봉하고 마케팅하고 하느라 여념이 없다가 순수하게 스코어만 오르는 것만 구경했는데 이제는 한 명 한 명 떠오르는 기간이었다. 너무 감사했다.

    ▲ 유명해진 만큼 잡음도 나왔다.



    = 표절 의혹은 기사로 처음 접했다. 내용증명을 보내셨다고 했는데 받은 게 없다. 저희 입장은 강경하게 나간 부분도 있는데 성실하게 대응한다 정도다. 사전에 참고하거나 이런 작품이 전혀 없는 작품이다. 제가 시나리오를 픽업한 게 아니라 원안 단계부터 같이했다. 초고 작업을 제안한 작가님도 계시고 회의록 이런 것도 다 있다. 장항준 감독님이 오시기 전까지도 합숙을 하면서 각색을 진행했다. 그 과정들을 다 보시면 납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이 또한 유명세가 아닌가 싶은데 대표님이 놀란 부분들이 있을까.

    = 댓글을 제가 많이 보는데 그런 세심한 걸 알아봐 줬을 때 깜짝깜짝 놀랐다. 이 영화를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 주시고, 비하인드 뗏목에서 빠졌을 때 달려갔던 장면은 배우들이 '알아봐 줄까' 싶으면서도 연출하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까지 오니 이런 디테일을 봐주는구나' 싶다. 호랑이도, 농담처럼 말하기엔 민망하긴 한데(웃음) 감독님도 장난처럼 말씀하셨지만 정해진 기간 안에 어디에 중점을 두고 완성할까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호랑이 때문에 개봉 일정은 미룰 수 없어서 그래서 CG를 보완하기로 한 거다. 영화가 잘되니 가능한 거였다. 이런 논란이 인 덕분에 염원을 풀게 돼 오히려 감사하다.

    ▲ 그 선택과 집중의 기준이 무엇이었을까. 호랑이 장면은 감독님과 유해진 배우도 언급했기에 이 반응을 예상한 게 아닌가 싶은데.

    =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이 영화가 무조건 잘됐으면 했다. 시장에서 주어진 기회를 잘 잡고 싶었다. 이 개봉 전략에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게 우선이었다. 명절 대목과 입소문 전략이 필요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피드백을 올려줘야 했다. 시사회 일정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마케팅도 하고.

    ▲ 호랑이에 대한 반응에도 이 영화가 이렇게 사랑받은 이유가 있을까.

    =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봐주시는 것 같다. 관객들의 너그러움에도 감동했고(웃음) 이야기하기 좋은 소재고 다양한 연령대가 나오고 그래서 다양한 타깃을 한 작품이 된 것 같다. 세대를 넘어 얘기를 나눌 수 있고 다양한 인물들에 이입할 수 있고 잊었던 관람의 즐거움을 알려주지 않았나 싶다.

    ▲ 단종에 과몰입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 단순히 시나리오 덕분이 아닌 캐스팅과 조화 같은 것 같다. 박지훈의 단종이 임팩트가 있을 거란 건 우리 모두가 했다. 그래서 감독님도 확신을 갖고 달린 거고 단 한 명의 스태프도 그 부분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캐스팅 시작 전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야 한다는 방향성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계획된 거다'라고 말한다.

    ▲ 처음 미팅을 했을 땐 지금보다 체중도 늘어 있고 다른 이미지라고 알려졌었다.

    = 태닝도 하고 비주얼로는 '어라' 이러기도 했다(웃음). 그런데 연기에 대한 태도와 열정이 느껴졌다. 감독님이 '약한영웅'을 보며 꽂힌 부분도 있지만 만나서 더 그런 느낌을 받으신 것 같더라. 감독님은 뛰어난 작가시고 작가적 역량이 큰 분이다. 그런데 그만큼 자기가 쓴 시나리오를 쉽게 버릴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탁상 위에 쓴 대사, 현장 가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하신다. 그만큼 배우와 소통, 현장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의 느낌을 느끼면 확신을 갖고 가신다. 아이돌 출신에 대한 편견도 사라졌다. 본인이 '누가 되면 안 된다'는 강력한 책임감이 있더라. 만날 때마다 단계별로 빠지는 게 보였다. 우리끼리 만나서 식사를 할 때에도 독하게 지키더라. 목표한 비주얼이 있다고 하더라. 흔들릴 법한데 '멋있다' 싶었다.

    ▲ 단종의 비극을 다루는 영화인데 장항준 감독은 희극에 강한 사람이다. 장항준 감독을 연출로 데려오기 위해 설득의 과정이 있었다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

    = 영화 '리바운드'만 봐도 실제 인물에 대한 따뜻한 마음, 존중이 느껴졌다. 그게 제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느낀 마음이었다. 저도 처음엔 '민초 사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기획을 하면서 엄홍도라는 인물과 과정을 학습하면서 두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감독님이 희극, 비극으로 두고 생각한 적은 없다. 감독님이 거절하러 나오셨는데 저는 더 적합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친 듯이 설득했다.

    ▲ 그러면 장항준 감독은 여러 후보 중에 한 명이었던 건가.

    = 아니다(웃음). '리바운드'를 보고 장항준 감독님을 섭외하려 BA엔터와 공동제작을 하겠다고 제안했는데 거절을 당했다. 좋은 뜻으로 하려고 했는데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셨던 것 같다. 그런 장문의 메일을 받았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게 됐다. 그 후 감독님이 쓴 수정고를 보고 장원석 BA엔터 대표도 합류하시게 됐고 다들 삼고초려를 했다.

    ▲ 크레딧에 이선균의 이름이 올라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현장에서 도움을 받은 분들에 대해 이름을 올린다. 따로 의논을 하진 않고 결과적으로 확인만 하는 거다. 그게 개인적으로도 올라가고 해서 저희끼리 따로 얘기가 된 건 없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제가 말씀드리기 힘들 것 같다.

    ▲ 온다웍스 이름으로 내놓은 첫 영화인데 1000만 영화다. 부담감도 클 것 같다.

    = 이럴 때 제가 '항준적 사고'를 참고한다(웃음). 이 숫자는 다 맞아떨어진 게 제가 잘해서는 아닌 것 같다. 정말 도움을 많이 받은 것도 있고 타이밍도 있고. 이런 부분에 욕심을 갖고 '이렇게 해야 해'라고 하기엔 이른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진행하는 작품 성실히 해보겠다.

    ▲ 얼마나 더 갈 것 같나.

    = 이걸로 인해 더 봤으면 좋겠다는 분명한 목표로 제가 앉아 있다(웃음). 지금 수치가 좋은데 꺾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감독님의 공약 발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공약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쌍꺼풀이나 지방 재배치는 괜찮지 않냐'고 했는데 '그러면 공약 인정이 된다. 난 희극인으로서 농담을 한 것'이라고 해서 받아들이게 됐다.



    ▲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자기 회사를 차린다는 게 쉽진 않은 결정인데 확신이 있었던 걸까.

    = 확신은 없었다(웃음). 저는 신입사원부터 투자팀이었다. 투자팀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혹은 잘될 것 같은 작품을 고르고 투자를 하고 그런 작업을 하는 건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맥도 생기고. 실패할지언정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결과론적으로 잘 돼 확신처럼 보이지만 과정의 확신은 없었다. 생각 없이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제가 시작한 작품을 완성하고 싶은 마음, 함께한 제작자들과 한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하게 된 것도 크다.

    ▲ 첫 영화를 사극으로 한 이유가 있을까. 사극이 1000만을 돌파한 건 12년 만이더라.

    = 사극이 품도 많이 들고 경험이 많은 분들과 해야 하는 장르다. 저조차 '내가 안정감을 드릴 수 있을까'라는 확신이 안 들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베테랑이시고 장원석 대표님과도 상의하고. 부담스러운 만큼 믿을 수 있는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가능했던 작업이었다.

    ▲ 관객들이 세조 묘에 악플을 달고 영월에 가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어떤가.

    = 영화가 잘되면 '여기가 미어터지겠지' 했는데 실제로 돼 놀랐다. 사람들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놀랐다. 실제로 영월에 가서 단종에 대한 마음을 놓고 오고. 그 장면을 상상했을 때에도 그 부분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긍정적인 행동이 벌어지고 나니 더 와닿았다.

    ▲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정산 후 어떻게 쓰고 싶다는 계획이 있을까.

    = 저희가 좀 많은 사람들과 나눈다(웃음). 투자받고 한 게 아니라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한 거라 어느 정도 잘됐을 땐 '준비 중인 작품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구나. 단종께서 날 보살펴주시는구나' 싶었는데 훨씬 잘되다 보니, 지금 얘길 가장 많이 나누는 건 함께 만든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다. 그리고 제 회사를 생각하는 건 한국 영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그게 무엇이 됐든 간에 추상적이지만 일을 열심히 잇는 방향으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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