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부품 원가 구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가장 큰 압박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낸드플래시 가격은 90% 이상 상승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은 전 라인업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저가형 제품일수록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
도매가격 200달러 이하 보급형 스마트폰(6GB LPDDR4X·128GB eMMC 기준)은 다른 부품 가격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경우 1분기 총원가가 전 분기 대비 약 2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전체 원가에서 메모리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한다.
중가형 스마트폰(400~600달러, 8GB LPDDR5X·256GB UFS 4.0 기준)도 메모리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1분기 기준 D램과 낸드의 원가 비중은 각각 14%, 11%였으나 2분기에는 각각 20%, 16%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모델(16GB LPDDR5X HKMG·512GB UFS 4.1 기준)의 경우 2분기까지 전체 원가가 약 100~150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원가 내 D램 비중은 23%, 낸드는 18%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제조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보급형 모델 출하량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는 한편 일부 사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기존 비용 절감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스마트폰 소매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