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첫 K팝 공연이 확정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주제가 '골든'이 아카데미 시상식 축하 무대에서 선보여진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0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헌트릭스 팬 여러분은 응원봉을 꺼낼 시간"이라며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제98회 오스카 시상식 무대에서 '골든'을 부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블랙핑크의 리사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오스카 축하 무대에 오르긴 했지만, 한국어로 된 K팝 노래가 직접 연주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 무대는 한국 전통 악기 연주와 무용을 결합한 퓨전 공연으로 시작해 '케데헌'의 뿌리가 된 민속학적 요소와 문화적 영감을 기릴 예정이다. 이어 헌트릭스의 보컬을 맡았던 이재 등 세 사람이 '골든'을 가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지 카푸르와 케이티 멀런 아카데미 시상식 총괄 프로듀서는 '케데헌'을 가리켜 "전 세계적으로 팝 컬처 열풍을 일으킨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두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케데헌'은 음악으로 악귀를 막아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콘셉트로, 글로벌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사실은 악귀를 퇴치하는 퇴마사였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골든'은 헌트릭스가 목표를 이루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장식하는 메인 주제가로,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국내외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장악하며 글로벌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해당 곡은 빌보드 메인 차트인 'HOT 100'에서 OST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8주간 1위를 차지했고,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K팝의 위상을 높였다.
'케데헌'은 서울을 배경으로 K팝을 접목했으며, K팝 산업을 이끌고 있는 다수의 전문가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골든'의 경우 블랙핑크와 빅뱅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더블랙레이블의 수장 테디를 중심으로 IDO, 24 등 K팝의 흐름을 주도한 프로듀서진이 작곡과 편곡에 참여했다. 이들은 '케데헌'의 또 다른 OST인 'How It's Done'(하우 이츠 던), 'Soda Pop'(소다 팝), 'Your Idol'(유어 아이돌)을 프로듀싱하며 영화의 흥행을 견인했다.
'케데헌'은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주제가상을 받았고, 지난달 미국의 유명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아카데미에서도 주제가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5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