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조사 결과, 이달 들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3조4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중동발 악재로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한국 개미' 특유의 저가 매수 전략은 오히려 강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하락장을 기회로 삼아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거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중동 사태가 증시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3일 32조8000억원에서 지난 5일 33조7000억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지난 9일에는 31조7000억원 규모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 성향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지수 변동폭의 두 배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각각 6151억원, 5208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유망 업종의 레버리지 상품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며 투자자들의 '강심장'을 증명했다.
반면 서학개미로 불리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보유 잔액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602억309만달러(약 23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약 1680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전 중인 미국 증시 대신 연초부터 상승세를 타는 국내 증시로 자금이 회귀하는 '국장 복귀'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