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호주를 제압하고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결선 리그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주장 이정후의 행운의 목걸이가 기운을 발휘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 리그 C조 4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이번 경기 승리로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해 대만, 호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 요건을 갖추면서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일본(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동률 팀 간의 대결에서만 따진 실점률에서 한국이 0.1228, 대만과 호주가 0.1296을 기록해 우리나라가 두 나라를 밀어내고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기적과 같은 경우의 수를 뚫은 셈이다.
우리나라가 WBC에서 조별 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9년 준우승 이후 17년 만이다. 한국은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아깝게 패하며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기적적으로 결선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경기 내내 이정후의 목에서 빛나던 목걸이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목걸이가 화제가 되자 이정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행운의 네잎클로버처럼 착용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당연히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샀다)이다"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해당 목걸이를 경기가 있을 때에만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가 행운의 네잎클로버라며 착용한 목걸이는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의 빈티지 알함브라 네크리스 10 모티브 모델로 전해졌다. 검은색 오닉스 원석으로 된 네잎클로버 문양이 10개 연결된 디자인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국내 출고 가격은 1550만원이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시즌5에 출연한 최미나수가 착용해서 주목받은 모델이기도 하다.

이정후의 목걸이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복수의 일본 현지 매체는 이정후가 목걸이를 착용한 채 지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1라운드 C조 경기에 출전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1-4 완승을 이끌었다. 일본 매체는 이정후의 경기력뿐 아니라 그의 패션 소식을 다뤘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해당 목걸이에 대해 이정후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자주 착용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정후 외에도 미겔 로하스(LA 다저스), 주니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 작 피더슨(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의 목걸이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크스와 루틴에 예민한 야구 선수들이 일종의 액운 방지 부적으로 해당 목걸이를 착용한다는 분석이다.
타운앤컨트리는 "야구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얼리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바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라고 전했다. 이어 "알함브라처럼 행운을 상징하는 모티프의 매력은 야구 선수들이 이 목걸이를 착용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그 네잎클로버에 보호와 안정의 의미로 알려진 오닉스 같은 보석이 더해졌다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