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0일 ‘항공안전 취약 분야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항행안전시설, 정비, 종사 인력, 관제 등 4개 분야에 대해 징계·문책 3건을 비롯한 30건의 지적 사항을 확인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부산지방항공청 등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비행기의 안전한 착륙을 유도하는 장비인 로컬라이저는 충돌에 대비해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무안 김해 여수 사천 광주 포항 제주 김포 등 8개 공항 14개 로컬라이저는 부러지기 어려운 콘크리트 둔덕이나 콘크리트 기초구조물에 돌출 형태로 설치됐다. 이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비행기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충돌하면서 피해가 커진다. 무안공항은 둔덕 높이가 2.4m, 제주공항은 5.1m에 달했다.
이 같은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은 공사비 절감을 위해 면밀한 검토 없이 설치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전파 송신을 원활하게 하려면 로컬라이저를 활주로 최상단부보다 높게 설치해야 한다. 무안공항 등 일부 지방 공항은 활주로와 종단안전구역에 경사가 져 있다. 이에 따라 로컬라이저를 설치하기 위해 하단에 기초 구조물을 만들어야 했는데, 토공사 물량을 줄여 공사비를 절감하고자 콘크리트 기초 및 둔덕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항행안전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로컬라이저를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보완 설치까지 했다. 무안 참사 이후 국토부는 작년 1월 무안 등 5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7개를 경량 철골 구조로 교체하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이 역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취약성(부러지기 쉬움)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