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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군용 드론 회사에 투자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군 통수권자인 아버지의 정책에 사업이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이해 충돌 논란이 제기된다.
트럼프 가문이 후원하는 골프장 기업 아우레우스그린웨이는 9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플로리다주 드론 기업 파워러스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앤드루 폭스 파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을 통해 파워러스는 제조 규모를 확장하고 추가 기업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공모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파워러스는 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인 브렛 벨리코비치와 경영 전문가 폭스 CEO가 지난해 공동 창업한 드론 개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6개월간 카이젠에어로스페이스(고중량 수송 드론), 탠덤디펜스(정찰·공격 드론), 애자일오토노미(무인 수상함) 3개사를 인수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벤처캐피털(VC) 지원을 받아 자체 기술을 키우는 일반적인 스타트업이 아니라 기존 기업을 인수해 성장하는 ‘롤업(roll-up)’ 방식을 택한 것이다.
벨리코비치 공동 창업자는 “우크라이나 드론 회사를 인수하거나 기술 라이선스를 취득해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각각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사 도미나리홀딩스가 주관했다. 두 사람이 관여한 투자회사 아메리칸벤처스, 트럼프 주니어가 자문위원으로 있는 드론 부품사 언유주얼머신스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도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ABC뉴스는 이번 투자를 두고 “군용 드론의 국내 생산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트럼프 일가의 사업적 이해관계가 더욱 얽힐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미 전쟁부(국방부)는 내년까지 11억달러를 투입해 미국산 드론 수십만 대를 생산하는 ‘드론 우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말부터 안보상 이유로 중국산 드론 신규 모델 수입을 금지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