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립큐2.0'은 AI 기술로 복약지도까지 돕는 플랫폼입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기술을 불면증 뿐만 아니라 섭식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할 수 있게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10일 ‘슬립큐(SleepQ)’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헬스케어 업계의 알테오젠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 대표는 관계사인 한독과 함께 양사가 협력하고 있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SleepQ)’의 향후 개발 계획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슬립큐는 인지행동치료(CBT-I)를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치료기기(DTx)다. 의료진 진료 후 처방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환자는 6주간 수면제한, 자극조절, 인지 재구성, 이완요법, 수면 위생 교육 등을 통해 근본적인 수면 습관을 교정한다. ‘슬립큐’는 통합심사 1호 혁신의료기기로,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현재 20여 곳의 종합병원과 60여 곳의 클리닉에서 처방이 진행 중이며, 한독의 전문의약품 영업조직과 협업을 통해 처방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AI와 약이 만나다...수면장애서 적응증 점차 늘려나갈 것"
이날 행사에서 웰트가 개발 중인 차세대 버전 ‘슬립큐 2.0’도 소개했다. 이전과 다른 점은 AI 기반 복약 타이밍 플랫폼 ‘AgentZ’가 탑재돼 있다는 점이다. 이 기술은 ‘슬립큐’의 예측 엔진이 사용자의 수면 행동, 생리적 신호, 스트레스 변화, 생활 패턴 등을 분석해 가장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 위험이 낮은 수면 약물 복용 타이밍을 개인화해 제공한다.강 대표는 "지금까지는 의사를 만나지 않으면 환자의 상태가 변해도 처방약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립큐2.0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한 여러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이전트가 환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복약 타이밍을 지도한다"며 "수면제를 먹어야하는 날과 먹지 않아도 되는 날을 적절하게 가이드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한독 뿐만 아니라 다른 제약사들과도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웰트가 직접 수면장애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복제약(제네릭)을 구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며 덧붙였다.
웰트는 이 기술을 통해 ‘슬립큐 2.0’을 환자 중심의 정밀 의료기기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수면장애에 머물지 않고 섭식장애, 당뇨 등 다양한 질환으로 적응증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섭식장애 관련 디지털 치료기기(DTx)는 이미 허가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알테오젠이 정맥주사(IV) 제형의 약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하나로 여러 글로벌 업체와 협력하듯, 웰트도 이같은 헬스케어 플랫폼 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아랍에미리트 등도 진출..."2027년 코스닥 상장 준비"
이날 ‘슬립큐’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계획도 함께 공유했다. 웰트는 2024년 2월, 아시아 기업 최초로 독일 디지털 헬스협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같은 해 7월에는 독일 뮌헨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기반을 갖췄다.2025년에는 유럽 의료기기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CE인증을 획득하고, KSR인증원으로부터 국제표준 정보보호 관리체계인 ISO27001을 취득했다. 이후 12월 19일에는 독일에서 진행 중인 성인 불면증 환자 대상 임상시험의 첫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이번 임상은 유럽 최대 규모의 대학병원인 샤리테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웰트는 확보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7년에 ‘슬립큐’의 독일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급여 제도(DiGA)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중동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2026 두바이 월드헬스 엑스포(WHX Dubai 2026)에 참가해 현지 진출 및 인허가 절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현지 유통사와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웰트 강성지 대표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단계로, 실제 데이터와 임상을 통해 차근차근 신뢰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웰트는 한독과 함께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가 건강하게 자리 잡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개발과 사업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웰트는 2027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NH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주관사와 함께 상장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