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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조 국민연금 굴리는데…자산별 부문장 신설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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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조 국민연금 굴리는데…자산별 부문장 신설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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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3월 10일 13: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적립금 1600조원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금운용본부에 대체투자 부문장을 비롯한 자산군별 부문장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격히 불어난 기금을 지금처럼 최고투자책임자(CIO) 1인 중심 구조로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3년 기금운용본부 조직 구조와 적정 인력을 재점검하는 외부 용역을 글로벌 컨설팅 업체 윌리스타워스왓슨(WTW)에 의뢰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WTW 보고서에는 CIO 아래 주식·채권·대체투자 부문장을 신설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CIO가 10여 개 하부 조직을 직접 관리하는 현재 구조로는 커진 자산 규모와 복잡해진 투자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보고서는 기존 ‘실(室) 단위’ 조직만으로는 고도화되는 자산 배분 체계와 해외·대체투자 확대 흐름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따라 CIO 아래 주식부문장, 채권부문장, 대체투자 부문장을 두고 자산군별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나누는 조직 재설계를 제안했다. 자산군별 전문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CIO에게 집중된 판단 부담을 분산하자는 취지다.





    다만 이 같은 구상은 실제 조직 개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보건복지부가 2023년 6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표한 ‘기금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운용 인프라 개선방안’에는 보고서에 담긴 해외사무소 확대, 운용 인력 보강, 보수체계 개선 등은 반영됐지만 주식·채권·대체투자 부문장 신설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프라는 일부 보강됐지만, 운용 조직의 기본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조직 개편 논의는 당시가 처음은 아니다. 기금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2018년에도 운용 거버넌스를 손봐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이후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 체계가 정비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20년 기금운용본부에는 전략·리스크·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부문장 체계가 도입됐다.


    하지만 직접 투자 기능을 맡는 주식·채권·대체투자 부문장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은 당시에도 실행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장 큰 배경으로 꼽는다. 기금운용본부는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 내부 조직이다. 조직 확대와 직제 조정, 인력 증원은 복지부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자산운용 조직 특성에 맞는 유연한 개편이 쉽지 않은 구조다.

    국민연금 거버넌스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주식·채권 등 퍼블릭 자산과 대체투자까지 각각 부문장을 두면 조직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며 “기금운용본부 예산과 정원은 기획재정부와 국회가 관리하는 만큼 관계 부처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안팎과 업계에서는 부문장 체계를 다시 검토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최근 몇 년간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바꿔왔다. 해외·대체투자는 전통 자산보다 투자 검토와 사후 관리, 법률·세무 검토, 리스크 관리 등에 더 많은 인력과 전문성을 요구한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은 이미 자산군별 책임 구조를 갖추고 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CIO 아래 액티브주식, 사모투자, 신용투자, 실물자산 등 자산군별 책임자를 뒀다. 싱가포르투자청(GIC)도 공모주식, 채권·멀티에셋, 사모투자, 인프라, 부동산 등 자산군별 조직을 따로 운영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금 수익률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와 자산 다변화를 추진하려면 이에 걸맞은 조직 구조가 필요하다”며 “기금 운용 방향이 명확해지면 관련 조직 개편 논의도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이미 1600조원을 넘어선 만큼 조직 개편 논의가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23년 내부 용역에서 관련 방향이 제시된 만큼 향후 조직 개편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당시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여러 제언 가운데 하나로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검토한 조직 개편안은 아니다”며 “기금운용 조직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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