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남병원 등 시립병원 4곳에 노인진료센터를 개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복합질환을 앓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예방과 치료, 재활, 돌봄을 아우르는 통합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노인진료센터는 노인포괄평가를 바탕으로 의사와 간호사, 약사, 사회복지사 등이 한 팀을 이뤄 진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체 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영양 상태, 인지 기능, 정서, 약물 복용, 사회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우는 구조다. 여러 진료과를 오가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곳에서 통합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약물 관리도 강화한다.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고령층 특성을 고려해 중복·과잉 처방을 줄이고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하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복약 교육도 함께 실시해 약물 부작용과 사고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치료 이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연속 돌봄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퇴원 후에는 보건소와 시립병원 건강돌봄 네트워크 등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와 연계해 건강관리를 이어가도록 지원한다. 이달 시행되는 돌봄통합지원법에 맞춰 의료와 돌봄의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의료와 돌봄이 결합된 사례도 나왔다. 양천구의 한 80대 독거노인은 낙상으로 서남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노인진료센터 협진을 통해 우울 상태가 확인됐고, 이후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보건소 지원사업까지 연계됐다. 서울시는 이런 사례가 퇴원 이후에도 의료와 지역 돌봄이 함께 이어지는 공공의료 모델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표준진료지침과 평가지표를 마련해 서비스 질을 관리하고 다른 시립병원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르신이 병원 문턱을 낮게 느끼고 퇴원 후에도 지역사회에서 건강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공의료와 돌봄을 함께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