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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률, 금융위기 후 최고"…더 커진 사모신용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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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률, 금융위기 후 최고"…더 커진 사모신용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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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쟁의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뒤덮었다. 9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하지만 월가에선 이란 사태보다 수면 아래에서 곪고 있는 사모신용 부실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모시장에서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조달해온 기업들의 돈줄이 막히면 초대형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랙록도 인출 제한…금융주 급락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은 13.5% 폭락했다. 올 들어 주가 하락률이 38.2%에 달한다. 웰스파고(-13.7%), JP모간체이스(-10.2%) 등 다른 대형 금융주도 낙폭이 컸다.

    잇따른 사모신용 부실 사태가 대형 금융주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사모신용 펀드가 빗발치는 환매 요청을 견디지 못하고 초유의 자금 인출 제한을 단행했다. 260억달러 규모의 HPS 기업대출펀드(HLEND)가 이번 분기에만 순자산가치의 9.3%에 달하는 환매 요구를 받았으나 분기 환매 한도인 5%까지만 인출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거절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2022년 출시된 이 펀드가 환매를 제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모신용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에 이날 블랙록(-7.7%), 블루아울(-5%), 블랙스톤(-4.5%) 등 자산운용사 주가는 또 한 번 무너졌다.

    월가에선 이번 블랙록의 조치가 다른 중소형 사모신용 펀드로 인출 압력이 전이되는 ‘도미노 환매’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계 부동산 담보 대출 업체 마켓파이낸스솔루션스(MFS)의 파산 후폭풍도 여전하다. MFS가 이중 담보 설정 등의 의혹 속에 무너지면서 자금을 댄 월가 대형 금융사들이 돈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와 아폴로 등은 MFS에 20억파운드 넘는 대출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의 사모신용 펀드 ‘BCRED’가 전체 자산의 7.9%에 해당하는 38억달러 규모 환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까지 자산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UBS는 사모신용 부실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모펀드가 은행처럼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사모신용은 공개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및 상장 회사채와 달리 실시간 시장 가격이 없고 외부 평가도 받지 않는다. 기관은 물론 보험사와 개인 자금까지 몰려 시장이 1조8000억달러(약 268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AI 거품 붕괴로 이어지나
    사모신용의 잇단 균열 신호가 불안한 건 이 시장이 천문학적인 규모로 급증하는 AI 자본지출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6일 오라클과 오픈AI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전격 백지화한 것은 이런 위기론을 재차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야심 차게 발표한 초대형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핵심 거점마저 자금 조달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AI 기술 혁신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성을 잠식하고, 관련 기업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모펀드가 돈을 많이 빌려준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주가가 ‘AI 종말론’에 휘말려 급락하면 ‘자산 가치 하락→대출 부실화→자금 유입 둔화’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씨티는 “중동 리스크보다 더 중요한 건 시장에 쌓인 AI 고(高)밸류에이션 부담과 사모신용 불안이 자산시장으로 번질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뉴욕=빈난새 특파원/최만수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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