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진에게 인공지능 전환(AIX) 성공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문화와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그룹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2026 톱 팀(Top Team) 워크숍'을 개최했다.
톱 팀 워크숍은 그룹의 핵심 가치에 기반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최고경영진의 역할을 점검하기 위한 내부 행사로, 올해는 'AI 전환을 통한 혁신과 도전'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정기선 회장을 비롯해 조영철 HD현대 부회장, 조석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 5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AIX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라며 "AI를 통해 혁신과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관심을 갖고 방향을 제시해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답을 주는 리더보다 질문하는 리더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경쟁력은 단순히 정답을 많이 아는 데 있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정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그룹 중장기 AI 전환 전략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그룹 내 AI 전략을 총괄하는 AIX추진실을 맡고 있다.
AIX추진실은 그룹 내 AI 관련 핵심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조직으로, 지난해 11월 신설됐다.
미래형 첨단 조선소(FOS), AI 운항솔루션, 무인 건설장비 등 개별 사업마다 다른 AI 기술 수준과 세부 사항을 조율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AI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재관리 업무에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한 사례가 모범 사례로 공유되기도 했다.
기존에는 조선소 일부 자재를 엑셀로 일일이 관리하는 방식이었지만, AI 시스템 도입으로 자재 보유량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관리하고 상황에 따른 시뮬레이션도 가능해졌다고 한다.
아울러 HD현대 경영진은 AI 전환을 위해 집중해야 하는 영역, AI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 최고경영진이 실천해야 할 행동 원칙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HD현대는 AI 전환 가속화를 중장기 성장 비전에 포함하고 2030년까지 그룹 매출을 100조원으로 증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