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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값 내렸는데 다음은 라면 차례?…식품업계 '초비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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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값 내렸는데 다음은 라면 차례?…식품업계 '초비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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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 속에 환율과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14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올랐는데, 장중에는 1499.2원까지 오르며 1500원에 육박했다. 이 같은 환율 수준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식품업계는 수입 원재료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식품 산업은 밀, 코코아, 커피 원두, 소고기 등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원재료를 들여오더라도 필요한 비용은 늘어나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커진다. 특히 식품업은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동에 민감한 산업으로 꼽힌다.

    국제유가 역시 부담 요인이다. 중동 긴장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는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9일(현지시간) 오전 7시 30분 기준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106.25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중 101.34달러를 썼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컨테이너선으로 운송하는 원재료와 완제품 해상 물류비가 상승한다. 냉동·냉장 설비와 보일러 등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도 늘어난다.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으로 만드는 포장재 비용도 영향을 받는다.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면 식품업계 전반의 원가 구조가 악화하는 셈이다.

    다만 정부가 생활물가 안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식품업계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식품업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라면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식품 가격 동향과 전망을 논의했다. 표면적으로는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였지만, 실제로는 가격 인하 기조에 동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밀가루와 설탕, 전분당 등 가공식품 핵심 원재료의 가격 담합 의혹에 칼을 뽑아 들면서 제분·제당 업계는 공급가를 잇달아 인하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설탕을 쓰는 상품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소비자는 혜택을 못 받고 공정위 성과를 업체들이 독식하게 하면 안 된다"며 사실상 식품업계에 가격 인하를 주문했다.


    제빵업계는 한발 빨리 움직였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빵·케이크 가격을 인하한다고 연달아 발표했다. 케이크는 최대 1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정부가 "원재료 가격 인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언급한 직후 나온 조치이기에 사실상 정책 기조에 호응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외식업체 7곳과도 가격 인상 사전 고지 협약에 서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밀가루와 전분당 가격이 내리면서 이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라면과 과자 업계가 다음 가격 인하 대상으로 거론된다. 해당 업계는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같은 외부 변수가 워낙 크다"며 "원재료 가격 인하만 보고 제품 가격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가격을 인하하거나 최소한 유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도 "이미 업계의 원가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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