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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8일뿐인데…'208일 쟁여둔' 한국 초비상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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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8일뿐인데…'208일 쟁여둔' 한국 초비상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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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조짐이 나타나자 각국은 비상이 걸렸다. 확보한 원유 재고를 확인하는 한편 추가 확보 방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쟁으로 막힌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송하는 아시아 국가에 타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의 ‘맷집’(경제적 내구력)은 비축유가 많은 한국과 일본이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러시아를 통해 원유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중국과 인도가 더 오래 버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일, 200일 치 이상 보유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각국에 90일분 이상의 원유를 확보해 놓도록 권고했다. 중동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 위기 당시 석유 공급 차질이 1~3개월 정도 지속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대부분 선진 국가는 이 기준에 맞춰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미국(125일분)과 독일·프랑스(90일분) 등의 원유 비축도 이 기준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은 이를 웃도는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한국이 208일분을 저장하고 있으며 일본 비축분은 254일 치에 이른다. 중국은 78일분, 인도는 25일분만 비축해 IEA 권고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 두 나라의 제조업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히 작은 규모다.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한국·일본 정부는 이란 전쟁과 관련한 원유 수급 대응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정부 비축량 7648만 배럴과 민간업계 비축량 7383만 배럴을 합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 1억5700만 배럴 수준”이라며 “3개월 내 추가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3500만 배럴”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최근 원유 수급과 관련해 “안정적 원유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 생활과 경제 활동에 미칠 영향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전쟁 장기화하면 대응 어려워
    하지만 전쟁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 중국 및 인도보다 한국과 일본이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 구조의 ‘석유 소비 집약도’는 일본과 대만보다 높다. 반도체 등 한국 핵심 산업의 에너지 의존도도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 비중이 90%가 넘어 충격파가 더 크다.


    중국과 인도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영향이 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나라의 중동산 원유 비중 역시 50% 안팎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들 국가는 러시아산 원유라는 대안이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막았던 미국은 최근 국제 유가가 출렁이자 인도 등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허용했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앞바다에 떠 있는 3800만 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 해상 저장 물량도 중국은 추가 완충재로 활용할 수 있다.

    원유 이외 중동산 석유제품 수입 물량 감소도 아시아 제조국에 어려움을 안길 수 있다. 아시아 국가는 매월 3600만 배럴 규모의 중동산 나프타를 수입해 왔다. 한국은 전체 수입 물량의 54%를 중동에 의존한다. 최근 고객사에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통보한 여천NCC 사례처럼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능력 감소가 확산할 수 있다.



    미국과 서방 선진국에 미치는 영향은 덜하다. 미국은 세계 1위 원유 생산국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는 노르웨이, 미국, 카자흐스탄이다. 중동산 원유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올라 이들 국가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자립도가 높은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한국, 일본은 버틸 체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5일 원유와 가스에 대해 자원 안보 위기 경보 ‘관심’(1단계)을 발령했다.


    김주완/김대훈/김리안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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