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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국장' 탈래" 놓친 버스가 '쾅'…하락장 '밈' 반응 폭발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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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국장' 탈래" 놓친 버스가 '쾅'…하락장 '밈' 반응 폭발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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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국내 증시를 두고 각종 밈(meme)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해학적 정서에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더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증시와 관련해 다양한 밈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영상들이다.

    특히 지난 3~4일간 이틀간 약 1000조원이 증발했을 때 자조섞인 밈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일례로 한 남자가 놓친 버스를 따라가고 있는데 버스가 갑자기 폭발하는 영상이 있다.


    2003~2004년 방영된 SBS드라마 '천국의 드라마'의 한 장면을 생성형 AI로 다시 만든 것이다. 본랜 원본에선 남자 주인공 권상우가 죽은 줄 알았던 첫사랑 최지우가 탄 버스를 따라가는 장면이었는데, 최근 연이은 상승장 이후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자 시장이 큰 조정을 받은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밖에 고(故) 이순재가 KBS '인간극장'에서 "본인은 난처하지만 제3자가 볼 땐 객관적으로 보니까 재미있는 것이다"라고 하거나, 최근 상황에서 돈을 잃기만 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표현하는 다양한 영상들이 화제다.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잃고도 이러한 밈을 접한 후 "나는 지금도 버스 기다리고 있다. 어서 타라", "이 정도는 버텨야 국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등 반응이 나왔다.


    이른바 '총수 밈'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간 상승장을 이끌었던 기업들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변주된 것이다. 중동 사태 후 방위산업 관련 종목이 시장과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급등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소재로 한 밈도 등장했다.

    그간 한국인들은 여러 위기를 겪을 때마다 농담을 섞은 유행어를 만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국제통화기금(IMF)을 빗댄 은어가 대거 나오기도 했다. 예컨대 감원 바람을 빗댄 "I'm Fired"나 "I'm Finished"가 온라인에서 직장인을 중심으로 대유행이 됐다. 한파가 몰아쳐도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I'm Fine"이나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로 "I'm Fighting"도 널리 쓰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2010년대에 취업난이 가중된 시기에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나 '탈조선' 등이 청년 세대의 애환을 담은 풍자 유머로 확산했다.

    위기 상황에서 나타나는 한국 특유의 해학적 정서를 밈 문화로 설명한 연구도 적지 않다. 최근 주식 시장 관련 밈 확산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생성형 AI 등장으로 이전보다 쉽고 창의적인 밈 제작이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중동 사태 심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날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으나 코스피 지수는 5200선으로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약 3조1800억원, 1조5300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이 4조6000억원을 받아내며 하방을 떠받쳤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배경은 중동 사태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충격으로 해석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고 저장시설 공간이 바닥나면서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들이 잇달아 감산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6일 코스피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건수는 총 3314건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828.5건으로, 1월(134.3건)과 2월(183.4건) 대비 4~6배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코스피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1회, 매도 사이드카가 2회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변동성 증가가 현물시장으로 확대하지 않도록 프로그램매매 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장치를 말한다. 서킷 브레이커는 변동성이 확대한 시장의 주식 매매를 20분간 중단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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