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현의 코인레이더>는 한 주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짚고, 그 배경을 해설하는 코너입니다. 단순한 시세 나열을 넘어 글로벌 경제 이슈와 투자자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주요 코인
1. 비트코인(BTC)
이번 주 비트코인은 반등 흐름을 보이며 한때 7만달러선을 회복했는데요. 6일 현재도 7만1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승의 한 축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관련 발언이 자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제 문제를 언급하며 "은행권이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CLARITY Act.)을 사실상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은행들은 가상자산 업계와 합의를 해야 하며, 의회는 해당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발언은 규제 환경이 산업 친화적으로 정비될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하며 시장 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해당 발언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정치권 움직임과 함께 지정학 이슈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5일 뉴욕타임스는 이란 정보당국이 CIA에 간접 접촉해 분쟁 종식 조건을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를 내놓았고,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확산됐습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비트코인은 약 8% 반등했습니다.
다만 투자자 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옵션 시장에서는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약 10%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하락 위험에 대비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온체인 지표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약 43%가 매수 가격 기준 손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 말 비트코인이 9만달러 부근에 있었을 당시 약 30%였던 것과 비교하면 손실 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본전 매도를 노리는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단기적으로는 7만~7만2000달러 구간이 중요한 저항대로 지목됩니다. 아유시 진달 뉴스BTC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해당 구간을 돌파하고 안착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루이스 데일리포렉스 분석가 역시 "7만2000달러 돌파 여부가 매수세 우위를 확인하는 핵심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6만달러가 여전히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2. 이더리움(ETH)

이더리움은 이번 주 반등하며 2000달러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6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208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가격 상승에는 숏 스퀴즈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투자 전문 매체 FX엠파이어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하루 동안 약 9% 상승하며 2150달러 수준의 주요 저항선을 돌파했고, 거래량도 약 24% 증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매도 포지션 청산이 대규모로 발생했습니다. 약 24시간 동안 4억300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정리됐으며, 이 가운데 약 1억달러가 이더리움 숏 포지션이었습니다. 숏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면서 상승 압력이 확대된 것입니다.

시장 활동이 크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띕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이더리움 회전율이 최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0일 동안 거래된 이더리움 규모는 약 2960만개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회전율 상승은 동일한 자산이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재배치하는 국면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가격 전망에서는 2100달러 구간이 주요 가격대로 언급됩니다. FX엠파이어는 해당 구간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2750달러까지 상승 여지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FX스트릿은 2150달러를 단기 저항선으로 제시하며 돌파 시 23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2000달러가 붕괴될 경우 19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3. 엑스알피(XRP)

엑스알피는 이번 주 1.4달러선에서 거래되며 주요 코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6일 현재도 코인마켓캡에서 1.41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온체인 데이터에서 매도 압력 확대 흐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엑스알피의 거래소 순 포지션 변화 지표는 약 2주 동안 자금 유출을 보이다가 최근 플러스로 전환됐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 유입 증가는 매도 준비 신호로 해석됩니다.
네트워크 활동도 둔화된 모습입니다. 엑스알피 렛저(XRP Ledger)의 결제 거래 건수는 218만건에서 약 103만건으로 약 53% 감소했습니다. XRPL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 역시 3085만달러에서 509만달러로 약 83% 급감했습니다.

다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다른 신호도 관찰됩니다. 엑스알피 선물 미결제약정은 3월 2일부터 5일까지 약 18% 증가했고, 펀딩 금리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영역으로 전환되며 롱 포지션이 늘어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가격 횡보와 함께 미결제약정과 펀딩 금리가 다시 감소하면서 일부 레버리지 포지션이 정리되는 흐름도 나타났습니다.
가격 전망에서는 1.41~1.47달러 구간이 주요 분기점으로 언급됩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해당 구간을 돌파할 경우 컵앤핸들 패턴이 완성될 수 있으며 목표 가격은 1.59달러, 이후 1.70달러대까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1.37~1.33달러 지지선이 유지돼야 하며 1.26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상승 구조가 무효화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슈 코인
1. 수이(SUI)
이번 주 알트코인 가운데서는 수이가 주목받았습니다. 지난 5일 한때 0.98달러선까지 오르며 1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던 수이는 현재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0.9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번 상승의 주요 촉매로는 스테이블코인 출시 이벤트가 꼽힙니다. 수이는 지난 5일 메인넷에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수이 달러(USDsui)를 도입했습니다. 출시 직후 시장이 빠르게 반응하며 수이는 약 24시간 동안 6%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습니다.
수이 달러는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의 자회사 브릿지가 발행합니다. 브릿지의 '오픈 이슈언스(Open Issuance)'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글로벌 결제와 확장형 금융을 목표로 설계된 디지털 달러입니다. 이번 출시로 슬러쉬(Slush), 블루핀(Bluefin), 스칼럽(Scallop) 등 수이 기반 디파이 서비스에서 사용이 가능해졌고, 다른 스테이블코인과의 상호운용성도 지원됩니다. 이런 점에서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이벤트로 평가됩니다.
다만 단기 가격 흐름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존재합니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디파이 확장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강한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기술적으로는 1달러 부근이 주요 저항선으로 지목됩니다. 해당 구간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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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