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약자가 견딜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월가의 베테랑’ 비앙코 리서치의 대표가 한국 증시에 관해 이런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짐 비앙코 대표는 4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 ‘엑스(X)’에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의 소식을 언급하며 이같이 적었다.
비앙코 대표는 한국 증시가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는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20% 정도인 반면, 한국은 최대 70%가 개인투자자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오를 때 단순하게 오르는 게 아니라 2배가 뛰고, 내릴 때 조정 정도가 아닌 폭락이 일어나는 게 개인 투자자 주도 시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심약자가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한국은 수년간 계약 거래량 기준으로도 미국보다 큰 세계 최대 시장이었다”며 “중견 경제국으로서는 매우 놀라운 사실”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국은 석유를 94% 수입하며 그중 75%가 중동에서 온다. 한국 증시의 ‘투기적 투자자들(degens)’이 왜 공포에 휩싸이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비앙코 대표가 언급한 3월 4일은 한국 증시 역대 ‘최악의 날’로 기록됐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12% 넘게 폭락했다. 1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01년 9·11 테러 때의 낙폭을 상회했다.
다만 서킷브레이커 발동 하루 만에 국내 증시는 급반등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코스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걸리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