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1달러 선을 넘어섰다. 약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6.35달러 오른 배럴당 81.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8.51퍼센트로,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바레인 정부는 "마아미르 지역의 한 정유시설이 공격을 받았다"며 "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미사일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진압됐으며 시설 가동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군사 충돌이 시작된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를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친서방 성향으로 판단한 국가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의 공세가 확대되면서 주변국들도 강경 대응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이란의 선택에 인접국도 강경 대응을 검토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중동 전쟁으로 번질 위험도 커졌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만 일대의 안전 보장을 선언했으나 원유 시장은 확전 및 공급 병목 위험을 유가에 강하게 반영했다.
미국이 이란 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쿠르드 세력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이라크의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반정부 쿠르드 세력이 이란 일부 지역을 장악할 경우 "미국이 광범위한 공중 지원과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도 "쿠르드족이 이란을 공격하길 원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관련 발언을 사실상 인정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알렉스 피어스 상품 분석가는 "중동 전역에서 이어지는 공습이 주요 에너지 인프라와 원유 운송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과 해상 교통에 여전히 상당한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