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5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4곳(현대·우리·비씨·KB국민)이 올해 들어 금리를 내렸다.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은 사업자금 용도로 제공되는 신용대출 상품이다.인하 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13.69%에서 올해 1월 연 12.52%로 1.17%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비씨·KB국민카드도 각각 0.54%포인트, 0.37%포인트, 0.15%포인트씩 낮췄다.
금리 인하에는 금융당국의 주문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카드사는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상생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포용금융 차원에서 카드사가 보유한 가맹점 매출 데이터와 결제 정보를 활용하면 금리를 낮출 여지가 있다는 취지다.
문제는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건전성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로 수익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이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3%로 집계됐다. 2015년 말(0.34%)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한 카드사 임원은 “포용금융이라는 명분 아래 부실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그 부담을 카드사가 사실상 떠안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