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향곡의 매력이 거대한 파도처럼 우리를 덮치는 웅장함에 있다면, 실내악은 발끝까지 밀려오는 잔잔한 물결의 향연이다. 국내 실내악의 저변을 넓혀온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올해로 21회째를 맞아 봄의 정점을 장식한다. 강동석 예술감독이 이끄는 이번 축제는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3 등에서 총 13회 공연한다.
올해의 주제는 ‘모차르트와 영재들(Mozart and Prodigies)’이다.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과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는 4월 21일 모차르트 만년의 걸작과 ‘프랑스의 모차르트’로 불린 생상스의 작품으로 포문을 연다. 이어 22일에는 모차르트가 5세에 작곡한 초기작을, 25일에는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현악 5중주 등 그의 음악적 생애를 관통하는 핵심 레퍼토리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평균 연령 15세의 유망주들이 기성 음악가와 호흡을 맞추는 ‘가족음악회: 영재들’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첼리스트 김정아, 클라리네티스트 이도영 등 미래의 클래식 유망주들이 무대에 오른다. SSF는 과거 조성진, 손열음, 김선욱 등 현재의 거장들이 유망주 시절 거쳐간 ‘음악가들의 등용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5월 2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바이올리니스트인 강 감독을 포함해 총 82명의 국내외 음악가가 참여한다. 피아니스트 김영호, 비올리스트 김상진 등 중견 연주자와 로망 귀요(클라리넷), 올리비에 두아즈(오보에) 등 세계적인 연주자가 무게중심을 잡는다. 또한 알렉산더 무투즈킨(피아노), 클로에 키페르(바이올린) 등 해외의 새로운 얼굴과 첼리스트 문태국, 피아니스트 김다솔, 박재홍, 문지영 등 젊은 거장들이 합류해 신구의 조화를 꾀한다. 강 감독은 “모차르트는 모든 음악가에게 영원한 영감의 원천”이라며 “천재들의 영감과 그 재능을 꽃피우기 위한 열정을 관객이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티켓은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등 주요 예매처를 통해 판매 중이다. 관람료는 2만원부터.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