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29년 만에 고등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다. 흑석뉴타운 개발로 늘어난 학령 인구에도 고교가 없어 원거리 통학을 해야 했던 학생들의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동작구는 흑석고등학교가 지난 3일 개교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학교는 남녀공학 일반고로 신입생 210명이 8개 학급으로 편성돼 새 학기를 시작했다.
흑석동에 고등학교가 들어선 것은 1997년 중앙대 부속고가 강남으로 이전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흑석동 일대는 대규모 주거단지인 흑석뉴타운이 조성되면서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고등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다른 지역 학교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번 개교로 흑석·사당 권역의 교육 인프라가 보완되면서 지역 내 교육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동작구는 기대하고 있다.
동작구는 관내 고교 학생들의 진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구는 지난달 동작관악교육지원청과 숭실대, 중앙대, 총신대, 서울대 평생교육원 등과 고교-대학 연계 진로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학 실험 기자재를 활용한 현장 수업과 전문 강사진의 진로 특강 등 고교학점제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차별화된 학교생활기록부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또 흑석9구역에는 입시지원센터를 신설해 연중 입시 상담과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작구는 흑석고 개교에 맞춰 통학 편의를 높이기 위한 교통 대책도 마련했다. 마을버스 동작21번 노선을 조정해 흑석역~흑석고~달마사 구간을 양방향으로 운행하도록 했다. 노선 조정은 지난 3일부터 시행됐다.
구는 향후 학생 이용 수요를 분석해 추가적인 노선 조정도 검토할 방침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흑석고 개교는 29년 동안 주민들과 함께 노력해 이뤄낸 결실”이라며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