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가 보유한 대출 잔액이 100조 원을 넘어섰다.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 대출을 정조준하고 나선 가운데 대출이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주거지역으로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다주택자 대출(전세대출·이주비·중도금대출 포함) 잔액은 102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20조원)과 경기(31조 9000억 원)지역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50.4%)에 달했다.
서울 내에서는 강동구(1조 900억 원)가 가장 많았으며 강남구, 서초구 등 소위 ‘상급지’에 대출이 집중됐다.
금융당국은 일시상환 구조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임대사업자 대출 회수 방안을 검토하며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체 대출의 93%가 이미 원리금을 나누어 갚는 분할상환 방식인 데다 규제 대상이 될 순수 주택 구입 목적 대출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민국 의원은 “규제가 자칫 임대료 인상 등으로 이어져 무주택자의 전·월세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반면 다주택자 규제로 매물이 늘어나면 주택 가격이 하락해 장기적으로 전·월세 시장도 안정될 것이라는 반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향후 정책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