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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모사드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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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모사드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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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성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한 지도자가 여호수아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로 마주한 요새가 여리고 성이다.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함락시킨 것은 정보전의 승리였다. 과거 모세가 정탐꾼 12명을 보냈다가 내부 여론이 분열된 실패를 거울삼아 여호수아는 2명만을 비밀리에 보내고, 수집한 정보도 자신에게 직보하도록 했다. 현지 협력자 기생 나합의 협조로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여리고 주민들이 실제로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귀중한 심리 정보를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6일 동안 매일 한 번씩 성을 돌고, 7일째 되는 날 일곱 번을 돈 뒤 제사장들의 나팔 소리와 백성들의 함성으로 무너뜨렸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보기관이라는 모사드를 보유한 이스라엘의 정보 DNA는 이렇게 수천 년 전부터 형성됐다. 모사드의 전설적인 작전 능력은 여러 차례 영화로도 제작됐다. 넷플릭스 6부작 미니 시리즈 ‘더 스파이’는 신분을 위장해 시리아 국방차관에까지 오른 모사드 최고 스파이 엘리 코헨의 스토리다. 1972년 뮌헨올림픽 테러범인 팔레스타인의 검은9월단 멤버 13명을 9년간 쫓아 보복 암살한 ‘신의 분노’ 작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 홀로코스트 기획자 아돌프 아이히만의 체포·압송 작전을 그린 영화는 ‘오퍼레이션 피날레’다.


    모사드의 작전 수행 과정은 가공할 정도로 집요하고 치밀하다. 이란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모센 파크리자데는 20년간을 추적 관찰했다. 교차로 인근 트럭에 설치된 원격조종 기관총에서 오로지 그의 안면만을 겨냥해 총알이 발사됐고, 차 안에서 25㎝ 떨어져 있던 부인은 한 발도 맞지 않았다. 작년 6월 이란 핵 과학자 9명을 동시 제거할 때는 허위 소문을 내 이들을 집에 머물도록 한 뒤 새벽에 자택을 기습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참수 작전에서도 교통 카메라를 해킹한 것은 물론 쓰레기통까지 뒤지며 동선을 파악했다고 한다.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잠언 11장 14절) 모사드 로고에 새겨진 평범하지만 심오한 진리다.


    윤성민 수석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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