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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7년 만에 환율 1500원 터치…금융시장 비상 대책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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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7년 만에 환율 1500원 터치…금융시장 비상 대책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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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어제 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무려 17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대비 10.1원 오른 1476.2원에 마감했다. 중동 전쟁 확산 우려라는 대외 악재가 발단이라고 하지만 우리 외환·금융시장의 반응은 유난히 민감하고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이후 원화 가치 절하 폭은 36.5원(2.5%)으로 유로, 엔, 위안 등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크다. 이번 환율 급등은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에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이 더해진 결과다. 원유의 70%, 천연가스의 20%를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은 우리 경제와 기업 실적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어제 코스피지수 낙폭이 커지자 외국인은 장 막판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이틀간 4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게 증시 급락과 환율 상승의 주요인이 됐다.


    채권시장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가스공사 등 외화채 발행을 계획하던 공기업들은 이번 환율 급등으로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고 한다. 기관투자가들도 회사채 인수에 소극적으로 돌변했다. 회사채 수요가 급감하면서 무보증 3년 회사채(AA-) 금리는 이틀간 0.163%포인트 폭등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만으로 막을 단계를 넘어섰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이란 전쟁이 조기 수습되지 못하면 환율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환율 1500원 시대는 우리 경제에 ‘퍼펙트스톰’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야 한다. 이번 환율 급등이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데다 올해 예정된 대미 투자를 위해서라도 환율 안정이 시급하다. 미국 측에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적극적으로 제안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산업 구조를 개편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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