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4일 17: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충전 전문기업 채비가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채비는 4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과정에서 신주 1000만주를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300~1만5300원으로 총 1230억~1530억원을 공모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867억~7297억원을 제시했다.
오는 23~27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다음달 1~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채비는 2016년 설립된 급속충전기 개발·제조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다져온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문 기업이다. 충전기 제조부터 설치, 운영, 사후관리까지 모두 직접 수행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직접 운영·관리하는 급속충전 면수는 국내 민간 최다 수준인 약 5900면으로 시장 점유율 1위다. 공공 부문에서도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공용 급속충전기 구축 사업에서 약 60%의 수주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공공 납품 물량을 포함하면 약 1만면 이상의 급속충전기를 운영한다.
공모자금은 충전 인프라 확충 및 복합충전문화공간 채비스테이 확대 등에 투입한다. 북미 공장 설립과 인도 합작법인 설립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직 적자 기업인 만큼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로 상장한다. 이익미실현 특례는 적자를 내는 성장기업에도 상장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채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557억원, 영업손실 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537억원, 2023년 704억원, 2024년 851억원 등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비교기업은 패스트네드(Fastned BV), 청도 특예덕전기(Qingdao TGOOD Electric Co), 심천 시네셀 일렉트릭(Shenzhen Sinexcel Electric), 잡텍(Zaptec ASA) 등 해외 기업 4곳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비율(EV/EBITDA) 21.4배에 채비의 2028년 추정 EBITDA 755억원 등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보급률을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등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정부는 매년 줄이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올해는 동결했다.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판매한 뒤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최대 130만원을 지급하는 전환지원금을 신설했다. 지난 1월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완성차 업계에 연도별 전기차 보급 목표도 의무화하도록 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