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외는 이제 여름 과일이라기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봄에 유통되는 참외는 대부분 시설 재배 물량이다. 과거에는 6~8월이 제철이었지만 재배 기술이 발달하며 출하 시점이 앞당겨졌다. 통상 유통 시즌은 2월 초순부터 9~10월까지 이어지고,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3~6월이 맛과 품질이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힌다.
봄에는 금싸라기 계열을 개량한 스마트꿀·파트너·꿀봉·은천 등을 주로 취급한다. 품종 간 맛 차이는 크지 않고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이 공통 강점으로 평가된다. 산지는 경북 성주가 핵심이다.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대표 산지다. 가야산 인근의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당도가 잘 올라 육질이 단단하고 상품성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봄 시즌(3~5월) 매입 계획은 롯데마트·슈퍼 합산 1400t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2차 착과(2화방) 수정 지연으로 원물 출하가 늦어지며 수급에 일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큰 지장이 없는 흐름이다. 4월 중순 이후 2화방 원물 출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물량 확보가 안정될 전망이다.
주요 산지인 성주의 초기 작황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1월 한파 영향으로 첫 수확 시점이 예년보다 다소 늦어졌으나 2월 이후 일조량이 회복되며 1차 착과(1화방) 물량은 정상 출하 흐름을 타고 있다. 재배 면적은 일부 줄어들었지만 재배 기술 향상과 스마트팜 도입 확대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개선되면서 전체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발했다. 지난달 기준 성주군농업기술센터 참외가격정보에 따르면 10kg 박스 평균 가격은 7만3166원으로 전년과 유사하며 평년 대비 약 7% 낮다. 소매 가격도 지난 3일 기준 10개당 2만7114원으로 평년(3만1464원) 대비 13.83% 낮은 수준이다.

3월 중순 이후 1화방에서 2화방으로 넘어가는 교체기에는 일시적인 물량 감소로 시세가 다소 오를 수 있다. 4월 말~5월 초 본격 출하가 이뤄지면 수급과 시세가 점차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 트렌드는 고당도로 수렴하는 모습이다. 14브릭스 이상만 선별한 '황금당도 참외'처럼 프리미엄 상품은 일반 상품 대비 약 20% 높은 당도를 내세워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수요가 늘고 있다. 구매할 때는 노란색이 선명하고 흰 줄무늬(골)가 깊으며 경계가 또렷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방준하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