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은 행정가인 동시에 세일즈맨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뛰며 답을 찾겠습니다.”오언석 도봉구청장은 3일 서울 방학동 구청 집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여기보다는 현장이 더 익숙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무실 한쪽에는 운동화·장화·풋살화·구두·안전화 등 신발 6켤레가 놓여 있다. 관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하루 평균 2만 보 이상 걷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민과의 잦은 접촉으로 ‘도봉구 오서방’이라는 친근한 별명이 붙기도 했다. 골목 민원부터 대형 개발 현안까지 직접 발로 뛰는 그만의 스타일이 도봉의 변화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아레나 공정률 54%…내년 준공
구청장을 비롯한 기초 단체장은 “단순 계획보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34년·15년·12년이라는 숫자 세 개를 제시했다. 34년 만의 북한산 고도지구 완화, 15년 숙원 사업인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 12년 표류한 창동 민자역사 정상화다. 이들 세 축이 서로 맞물리며 도봉의 성장 궤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이들 세 축의 중심부엔 서울아레나가 자리 잡았다. 창동역 인근 5만149.3㎡ 부지에 2만8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과 7000명 규모 중형 공연장, 컨벤션 시설, 상업·문화 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날 기준 공정률은 54.3%로 골조 공사를 넘어 내부 설비 공정이 본격화하는 단계다.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아레나는 2만8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을 중심으로 7000명 규모 중형 공연장과 컨벤션 시설, 상업·문화 지원시설이 결합한 동북권 최대 규모 복합문화시설이다. 대형 K팝 콘서트와 글로벌 투어 공연은 물론 국제행사와 전시까지 소화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연간 방문객은 공연 관람객 기준 약 270만 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숙박시설도 단기적으로는 도시민박 활성화와 숙박업소 환경 개선으로 기반을 다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024년 6월 농협 하나로클럽 복합유통센터 개발 계획에 200실 규모 숙박시설 건립을 반영했고, 창동역 복합환승센터에도 추가 확대를 논의 중이다.
◇우이·방학 경전철도 2032년 개통
오 구청장은 도봉의 남은 숙원 사업으로 교통 인프라 확충을 첫손에 꼽았다. 대표적인 사업이 4690억원 규모(국비 1876억원·시비 2814억원)의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이다. 오는 10월 본공사에 들어가 2032년 개통이 목표다. 그는 “이 사업은 단순한 노선 연장이 아니라 도봉의 도시 구조를 바꾸는 전환점”이라며 “예산 집행과 공정 관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점검하겠다”고 다짐했다.북한산 고도지구 완화도 도봉구 정비사업의 전환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비사업 추진 시 층고를 최고 45m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사업성이 낮아 지지부진하던 재개발·재건축 구역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도봉구 내 정비사업은 89곳이다. 장기간 표류하던 핵심 상업 거점 사업도 정상화됐다. 12년간 공사가 중단된 창동 민자역사는 현재 공정률 94%대로 이달 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올해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할 사업으로는 경원선 지하화 선도사업 선정을 제시했다. 도봉 구간은 녹천에서 도봉산까지 6㎞, 5개 역이 있다. 광역급행철도(GTX)-C 도봉 구간 지하화가 확정된 만큼 경원선까지 연결해야 도시 단절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경부선과 경원선 구간을 선도사업으로 제안했다. 오 구청장은 “자치구의 변화는 결국 구 경계를 넘어선 광역·국책 사업에서 시작된다”며 “구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