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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관광객 필수 코스된 ‘K-미용실’…외국인 특화 헤어샵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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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관광객 필수 코스된 ‘K-미용실’…외국인 특화 헤어샵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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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입구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T미용실은 미용 시술 예약을 네이버나 카카오가 아닌 왓츠앱이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로 받는다. 이 미용실은 체인점이 아닌 한국식 로컬 헤어스테일을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T미용실 관계자는 “예약 고객 대부분 외국인”이라며 “내국인보다 소비 여력이 큰 여행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보고, 해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20만원 vs 서울 3만원”
    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식 헤어 미용시술 서비스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의료 관광 상품과 헤어 시술 체험을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이 각광받는가 하면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인 이른바 ‘K-헤어 특화’ 미용실도 등장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용 시장이 커지면서 영어에 능통한 미용사를 우대하는 채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헤어샵, 마사지 등 미용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18.5%로 2019년 3.6%에서 6년 만에 14.9%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을 관광지로 선택한 요인 1~3순위에 미용 관련 항목을 포함한 비율 역시 2023년 12.3%에서 2024년 14.1%, 지난해 14.6%로 매해 꾸준히 상승했다.

    K-팝과 K-드라마를 계기로 한국식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헤어’를 찾는 외국인 고객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K-드라마 속 배우의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해 달라는 요청도 많은 편이다. 서울 강남과 홍대, 성수 일대 일부 미용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화된 미용실로 광고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명동의 한 미용실 관계자는 “현재 예약 고객의 90% 이상 외국인인 상태”라며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아예 외국인 고객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용 시술비가 외국인들을 끌어모으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에서의 미용·케어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가성비 좋은 소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커트에 기본 클리닉만 추가해도 100~2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팁까지 포함하면 3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반면 서울에서는 단순 커트의 경우 3만원 안팎인 데다 프리미엄 두피 마사지와 케어 프로그램을 포함한 패키지 가격도 10만~15만원에 형성돼 있다.

    ‘울쎄라와 커트’ 결합 패키지 인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헤어 시술이 한국 관광의 필수 코스로 안착하면서 관련 여행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 고객들이 특히 관심을 보이는 시술은 두피 마사지와 스케일링 등 케어 프로그램이다. 단순 커트나 염색을 넘어 두피 테라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미용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헤어 시술에 피부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수백만원대 고가 여행 상품부터 10만원 미만 저가형 체험 상품까지 K-헤어 관광 상품이 다양화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대상 K-팝 연계 관광 상품을 기획하는 N여행사는 피부과 시술과 헤어 스타일링을 결합한 1박 2일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패키지 일정은 공항 픽업을 시작으로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울쎄라 시술을 받은 뒤 K-팝 헤어 스타일링 체험을 하고 성수 카페거리 투어로 마무리된다. 이 상품은 호텔 숙박을 포함해 2인 기준 331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여행 상품 예약 플랫폼 클룩에는 헤어 스타일링 체험 상품이 다수 올라와 있으며 가격은 7만7000원부터 3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미용업계에서는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거나 SNS 관리 능력이 뛰어난 미용사를 유치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상권에 있는 미용실들은 채용 때 영어 응대 가능자를 우대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서울 청담동의 한 미용실은 채용 공고에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과외를 지원한다’며 구직자들의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었다.

    SNS를 통해 고객을 직접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미용사들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직접 예약을 받는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팔로워가 많은 미용사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 됐다. 일부 미용실은 미용사들을 대상으로 SNS 마케팅 교육을 진행하며 ‘해외 고객 유치 전략’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추세다.


    한 미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미용 브랜드 준오헤어가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인수됐을 정도로 K-헤어 산업이 단순 미용업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되고 있다”며 “K-헤어가 해외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화도 점차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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