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3일 10: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채플형 예식장 브랜드 ‘아펠가모’와 ‘더채플’ 운영사 유모멘트의 주인이 다시 UCK파트너스로 바뀐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파트너스는 최근 스톤브릿지캐피탈·에버그린PE가 보유한 유모멘트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모멘트는 서울을 중심으로 ‘아펠가모’, ‘더채플’, ‘루벨’ 등 프리미엄 웨딩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더채플(청담·논현·대치), 아펠가모(반포·선릉·잠실·광화문·공덕), 루벨(강동) 등 9곳이다. 특히 아펠가모와 더채플은 국내 채플식 웨딩 트렌드를 이끈 대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모멘트는 팬데믹으로 2021년에는 영업손실 16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매출 778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에는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본격적인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UCK는 약 8년 만에 예식업에 재진입하게 된다. UCK는 과거 1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아펠가모에 투자한 뒤 엑시트한 경험이 있다. UCK는 2016년 CJ푸드빌 웨딩연회사업부였던 아펠가모를 인수한 후, 더채플 운영사였던 유모멘트 지분을 추가 확보해 웨딩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이후 브랜드 확장과 출점 확대를 통해 외형을 키운 뒤 2019년 에버그린PE에게 약 1300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팬데믹을 거치며 실적이 일시적으로 악화했지만, 2024년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며 재무구조를 정비했다. 이후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자 UCK가 다시 인수에 나서면서 소유구조는 또 한 차례 변화하게 됐다.
UCK가 유모멘트에 재진입한 이유는 유모멘트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혼인 건수 감소라는 구조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며 객단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중소형 예식장 상당수가 폐업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시장 내 공급이 크게 줄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력을 갖춘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됐고, 생존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핵심 상권에 있는 입지 경쟁력 역시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웨딩 외에도 기업 행사·세미나·연회 등 복합 행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현금창출력과 자산 가치 모두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예식장 사업이 사실상 단체급식 구조라는 점에서 UCK의 F&B 투자 경험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