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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0억 미사일'로 '3000만원 드론' 격추…트럼프 '고심'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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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0억 미사일'로 '3000만원 드론' 격추…트럼프 '고심'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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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이 공격적으로 맞서면서 중동지역 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걸프 지역 내 미군기지 뿐만 아니라 미국 대사관과 공항 등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란 군부의 반격이 생각보다 거센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은 더 오랜 기간 공격을 지속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가장 센 공격은 아직”
    사우디아라비아는 2일(현지시간) 리야드와 알카르즈를 향해 날아온 8대의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 등을 겨냥한 이번 공격으로 사상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사관이 두 차례 드론 공격을 당하면서 불이 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이라크, 요르단 등 걸프지역 국가 상당수가 이란의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공항과 호텔 등 민간시설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미국은 중동지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다.

    미군 측 사망자도 6명 발생했다. 대사관이 공격당하고 미군이 사망한 만큼 미국은 더 강한 수단을 통해 보복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큰 파도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했다. 추가 손실도 감내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안타깝게도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 국방부는 앞서 이란 내 1000여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오만 만의 함정 11척을 침몰시키는 등 해군력을 대폭 약화시켰다. 지난달 28일 본토에서 출격하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이용해 나탄즈 핵시설 및 주요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한 데 이어 1일 B-1 전폭기를 추가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미 공군의 주력기종 중 하나인 B-1은 대량의 유도탄을 투하하는 데 적합하다.

    이란의 지휘통제인프라와 해군 전력, 탄도미사일 기지 등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격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이란 대리세력인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지상군 파병·소모전 대응 변수
    가장 관건은 지상군 파병 결정 여부다. 무장한 이란 혁명수비대가 순순히 항복을 선언하지 않을 경우 지상 전투가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지상군 투입은 전쟁의 성격 자체를 완전히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직접 하지 않더라도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스라엘이 이런 결정을 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이어가면서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지만, “필요하진 않다(뉴스네이션 인터뷰)”고 했다. 이런 판단은 향후 전쟁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르는 비용도 문제다. 이란이 일부러 탄약 소모를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목표물을 저가 드론 및 재래식 무기로 타격하고 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의 대표 드론 모델인 ‘샤헤드-136’은 약 2만달러(3000만원) 선인 반면, 이를 격추하기 위한 요격 미사일은 400만달러(약 6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가격 차이도 크지만 수량이 부족한 게 더 큰 문제다. 미국과 중동 동맹국들이 의지하는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PAC-3)의 지난해 생산량은 600기에 불과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국방부 내부 분석자료에 따르면 요격 미사일 재고는 나흘치에 불과하다. 트럼프 정부의 호언장담대로 전쟁을 4주 이상 수행할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스 존스 CSIS 국방안보부문장은 이날 좌담회에서 “지난해 미국은 전체 사드(THAAD) 방공 탄약 비축량의 4분의 1 이상을 소모했다”면서 “이미 (이란전에서) 사드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쓸 탄약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란의 방어능력이 이번 공습으로 크게 약화된 것은 미국 측에 유리한 사정이다.
    ○유럽까지 전선 확대
    동맹국과 걸프 지역 국가들은 일단 전쟁이 시작된 이상 미국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분위기다. GCC 소속 6개국이 대응 방침을 천명한 데 이어 유럽 등 동맹국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이 영국 군 기지를 이란 공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이를 즉각 허용하지 않아 트럼프 정부의 불만을 샀으나, 이란이 주변국 대상 공격을 확대하면서 군 기지를 내줬다. 이후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는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그리스는 키프로스를 방어하겠다면서 군함과 전투기를 이 지역에 보냈다. 유럽까지 전선이 확장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선제 공격 결정이 옳았느냐는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트럼프 정부에 정치적인 부담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심했고, 이것이 이란의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란을 공격해야 했다는 논리를 댔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임박한 위협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공격받을 경우 그들이 즉시 우리(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결정에 트럼프 정부가 따라갔다는 듯한 뉘앙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란 공격의 합법성 문제를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CNN이 여론조사 업체 SSRS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2월28일~3월1일, 1004명 대상) 응답자의 59%가 이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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