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반수생이 1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학년도(9만239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관련 통계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대입 재도전 사례가 증가한 데다 입시 제도를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수생 규모는 2022학년도 8만2006명, 2023학년도 8만1116명, 2024학년도 8만9642명, 2025학년도 9만3195명, 2026학년도 9만2390명 등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가 내신 9등급제 적용 마지막 해라는 점도 반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내신 5등급제에서는 일부 상위권 학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행 내신 9등급제에서는 상위 4%가 1등급을 받지만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 이내면 1등급을 받는다. 내신 1등급의 변별력이 떨어져 9등급제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내신 메리트’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도입되는 지역의사제로 의대 모집 인원이 늘어난 점도 반수생 증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지원 자격에 제한이 있지만 지역의사제 대상 지역 학생이라면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불수능’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대학에 진학한 수험생이 많았던 점도 반수생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9등급제에서 좋은 내신 등급을 이미 확보한 학생은 대입 재도전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와 의약학 계열 재학생 등이 다시 한번 입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