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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MS의 '칼퇴' 문화를 바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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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MS의 '칼퇴' 문화를 바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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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대 초까지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주차장은 매일 오후 4시50분만 되면 퇴근 차량으로 꽉 막히곤 했다.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재임 시기 MS는 ‘활력을 잃어가는 정보기술(IT) 공룡’의 대명사로 전락하고 있었다. 윈도와 오피스라는 거대한 성공은 오히려 혁신의 족쇄가 됐고, 구성원은 관료주의에 빠져들었다.

    이런 상황은 사티아 나델라 신임 CEO가 2014년 취임하면서 바뀌었다. 전체 인력의 20%에 달하는 2만5000명이 2년 동안 짐을 쌌다. 나델라 CEO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MS의 새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서 MS의 변신은 이때 시작됐다. 오픈AI, 앤스로픽 등 AI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도 이 무렵이다. 나델라 CEO를 ‘MS 제2의 창업자’로 부르는 이유다.
    현실화된 대량 해고의 그림자
    개인에게 구조조정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조직의 관점에선 반드시 제거해야 할 환부를 들어내는 것이어서 뚝심 있게 추진하면 뚜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테슬라의 성공도 이 같은 조직 관리에 기반했다. 테슬라는 1년에 두 번 직원 성과를 평가한다. 개별 팀원을 평가할 때 팀장에게 묻는 조항 1번은 ‘팀원을 믿느냐’, 2번은 ‘팀원을 그대로 두겠느냐’라고 한다. 일론 머스크 CEO의 이상에 함께 도전한다는 동기 못지않게 ‘언제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가 테슬라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력이 됐다.


    최근 AI 열풍으로 실리콘밸리에 또 한 번 대규모 감원 돌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넉 달간 사무직을 중심으로 직원 약 3만 명을 해고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세운 핀테크 기업 블록은 전체 직원 1만여 명 중 40%가량을 내보냈다. 지금 미국 빅테크의 최대 목표는 AI라는 시대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인재 확보와 이를 통한 수익화다.
    생태계 토대 된 빅테크 출신
    물론 개인에게 AI로 인한 변화의 짐을 모두 떠넘길 수는 없다. 에어비앤비 사례를 주목해 볼 만하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2020년 직원 1900여 명을 해고하면서도 ‘에어비앤비 인명록’을 만들었다. 다른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에어비앤비 출신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 사이트를 개설한 것이다. 큰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이 숲을 이루듯 이들은 자라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토대가 됐다.

    최근 시트리니리서치가 내놓은 보고서 ‘2028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가 화제다. 이 보고서는 AI가 화이트칼라 노동자를 대체해 2028년이 되면 미국 실업률이 10%대로 치솟는다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가 실현될지는 미지수지만 AI로 인해 노동시장 대변혁이 일어나는 방향만은 분명해 보인다. 폭풍을 맞고 쓰러질지, 혹은 쓰러지기 전에 먼저 누울지의 차이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낡은 노동법부터 손질해야 한다. 도산 위기에서만 해고를 할 수 있다는 노동법 규정에 ‘산업 구조 재편’이라는 조항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변화의 흐름에 버티기만 고집한다면 재기할 기회조차 사라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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