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주요 면세점의 FIT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 들어 두 달간 FIT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도 각각 31%와 26%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유여행객을 중심으로 하는 면세점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 방한객이 126만566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여행객들의 발길이 시내면세점까지 이어지면서 최근 1년간 시내면세점을 찾는 해외 여행객 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시내면세점에서 제품을 구매한 외국인 방문객 수는 45만4345명으로 작년 1월(30만9235명)과 비교해 46.9%가 늘었다.
면세점들은 방한 외국인의 마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엔 서울 명동 본점의 스타에비뉴를 미디어 아트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 공간으로 개편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에 선물 전용 매장인 ‘K뮤지엄 & 기프트’ 매장을 개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작년 7월 서울 명동점을 K패션과 K푸드 등을 중심으로 재단장하며 해외 관광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로는 한국 디자이너브랜드인 김해김과 스트리트 브랜드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아크메드라비와 아웃도어 브랜드인 누크피터 등을 들였다.
현대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무역센터점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뷰티 체험존 ‘AI 뷰티 트립’을 운영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외교적인 이유로 일본 여행을 꺼리는 영향으로 최근들어 중화권 특수를 많이 누리고 있다”며 “오는 21일 BTS의 서울 컴백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면세점들은 자유여행객들의 씀씀이가 단체여행객이나 중국의 보따리상(다이궁)보다 덜하다는 데 아쉬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은 1091만명으로 전년 대비 16.9% 늘었지만 정작 매출은 9조3333억원으로 16% 감소했다”며 “매출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자유여행객들 맞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