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100원 크기의 초소형 혈압측정계를 개발 중입니다.”이동화 참케어 대표(사진)는 2일 “애플, 가민 등 스마트 워치를 제조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 참케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커프형 혈압계 ‘H2-ABPM’을 만든 업체다. 병원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모니터 크기의 혈압계를 무게 46g의 손목시계로 옮겨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이보다 더 작은 크기의 혈압계 제작에 나섰다. 현재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초소형 혈압계는 광혈류측정(PPG) 센서를 이용한 방식이다. 하지만 최대로 잴 수 있는 혈압의 범위가 180㎜Hg를 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병원 현장에서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케어가 개발한 초소형 혈압계는 필름형 압력센서를 이용한다. 최대 260㎜Hg의 혈압까지 측정할 수 있다. 센서가 동맥 위를 눌러 직접 동맥벽의 압력 변화를 감지하는 형태의 혈압 측정법이다. 센서의 위치와 압력의 정도에 따라 정확도가 크게 차이 난다는 단점이 있어 일반 소비자용 혈압계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다만 이 대표는 “두 개의 센서를 이용해 하나의 센서는 맥파를, 다른 하나는 피부의 밀착도를 측정한다”며 “두 센서의 값을 AI로 보정하면 측정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혈압계의 정확도는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커프형 혈압계 대비 약 95% 수준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CES 2026’에 참석해 애플, 구글, 가민 등 스마트 워치를 제조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다”며 “이들은 자사의 스마트 워치 시곗줄에 혈압센서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가 가능한지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현재 개발한 센서 모듈의 크기는 가로 2㎝ 세로 4㎝다. 이 대표는 “일본의 글로벌 전자부품 제조기업 무라타제작소와 협업 중”이라며 “현재보다 더 작은 센서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절반 크기인, 100원짜리 동전 크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